20~23일 이틀간 총 10만주 매각해 196억원 현금화...연말까지 최대 600만주 매각 계획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6% 상승한 주당 147.90달러로 마감해 지난 1월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149.43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서 황 CEO가 지난 20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총 10만 주의 회사 주식을 매도해 약 1440만 달러(약 196억 원)를 현금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 주식 매도는 황 CEO가 지난 3월에 채택하고 지난 분기 보고서에서 공개한 새로운 '10b5-1' 매도 계획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는 약 1260억 달러(약 171조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엔비디아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황 CEO는 지금까지 총 19억 달러(약 2조5800억 원)어치 이상의 회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인 주당 144.17달러 기준으로 황 CEO가 연말까지 매각할 수 있는 주식 가치는 총 약 8억6500만 달러에 달한다. 같은 날 제출된 또 다른 공시 자료에 따르면 황 CEO는 조만간 추가로 5만 주를 매각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억만장자이자 엔비디아 이사회 이사인 마크 스티븐스도 회사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 별도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하루 동안 60만 주 이상의 회사 주식을 매각해 약 8800만 달러(약 1200억 원)를 확보했다.
앞서 스티븐스 이사는 이달 초 최대 400만 주의 회사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한 뒤 현재까지 200만 주 이상을 처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 말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뚜렷한 상승세다. 당시 엔비디아는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대한 새로운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28일 실적 발표 이후 9% 넘게 상승하며 같은 기간 약 3.5% 오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가는 올해 1월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저가 AI 모델 출시로 AI 칩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급락하는 등 한동안 부침을 겪었다. 지난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발표하자 주가는 또다시 출렁거렸다.
그렇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전인 5월,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UAE)와 수십만 개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 기세를 다시 회복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