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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닛산 "부산공장 로그 물량 줄이겠다" 르노삼성에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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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닛산 "부산공장 로그 물량 줄이겠다" 르노삼성에 통보

닛산, 연간 생산량 10만대→6만대로
사측, 파업 장기화시 셧다운까지 검토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경열 기자] 르노삼성차의 노사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그' 생산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겠다고 르노삼성 측에 통보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의 일감절벽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에는 생산물량 확보 비상이 걸렸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위탁 주문한 르노그룹 계열사인 닛산이 최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북미 수출용 '로그'의 연간 생산량을 전년(10만대)보다 40% 줄인 6만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르노삼성은 2014년 9월부터 매년 닛산과 '로그'를 연간 10만대 위탁 생산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는 위탁계약이 9월로 끝남에 따라 위탁ㅁㄹ량이 8만대 수준이 될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빗나간 것이다. '로그'의 후속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는 데도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기존 계약 물량도 감소하면 올해 공장가동률은 더욱 떨어진다. 후속 물량을 못 받으면 내년 부산 공장 가동률은 40%대로 떨어진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에는 생산물량 확보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난해 21만568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그 중 '로그'는 약 절반인 10만7251대(49.7%)였다.
르노삼성 측은 "노사 갈등으로 부산 공장의 불안정한 공급 상황을 감안해 불가피하게 생산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닛산의 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셧다운'까지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52차례 210시간 파업을 벌였고 2352억원 매출 손실을 냈다.

또한 르노 경영진이 당초 부산공장에 배정키로 한 유럽 수출용 신차 물량을 바야돌리드 스페인 공장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지난 주 본사를 찾아 부산공장 물량 배정을 호소했지만 본사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얻지는 못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비 산정 등이 어려워 신차 배정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열 기자 fne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