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간)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 TV 제조사의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량은 17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는 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대비 약 2% 감소했던 1분기보다 낙폭이 커질 전망이다.
패널 수요 감소의 1차 원인은 높은 재고량이다.
중국 5대 TV 제조사들은 BOE 등 패널 공급업체와 올 1분기 패널 구매가를 낮추는 조건으로 지난해 4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패널을 구매했고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2060만대의 패널을 싼 가격에 사들여 재고가 넘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패널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대외변수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TV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이어 325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4차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4차 관세 부과 리스트에 TV완제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데보라 양 IHS마킷 디스플레이 공급망 책임자는 "재고 증가·주문감축·관세 인상 등 여러 부정적 지표에 비춰 2분기 수요조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조짐은 시장의 둔화와 패널 가격 하락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데보라 양 책임자는 "올해 TV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 지형이 크게 달라져 공급업체들이 사업전략을 새로 짤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잠재해 있는 관세 인상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더 현명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