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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펙트체크 ‘사실은 이렇습니다’…‘3자 연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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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펙트체크 ‘사실은 이렇습니다’…‘3자 연합’ 반박

“3자 연합, 회계기준 오도…자신 입맛에 맞는 수치만 들이대”

한진그룹은 20일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자료를 배포하고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진그룹은 20일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자료를 배포하고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사진=뉴시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진이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주장한 내용을 ‘펙트체크’ 형식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진은 20일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3자 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퇴진 이유로 지목한 △경영실패와 부채비율 △ JAL 회생사례 △ KCGI의 장기투자 △조현아 경영퇴진 △리베이트 의혹 등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우선 3자 연합의 주장하는 대한항공 적자에 대해 “항공사는 항공기 기재보유 구조상 당기순이익이 수익률의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없다”면서 “오히려 기업 이익창출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의 경우 매년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3자 연합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간의 당기순손실 적자 누적이 대한항공이 총 1조7400억 원, 한진칼은 총 3500억 원이라고 주장 조 회장의 경영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한진은 3자 연합의 대한항공 부채비율 1600%에 대해 “회계기준을 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진은 "국제회계기준(IFRS)상 영구채 발행은 현재 자본으로 인식한다"며 "특성상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다른 차입금의 이자율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타 기업 및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하는 영구채 발행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조현아 주주연합의 억지임을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이 다소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것은 실적 때문이 아닌, 항공사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며 “외부 요인인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환산손실 발생으로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현재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외화차입금을 줄이고 원화차입금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통화스왑 (CRS)을 통해 외화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은 3자 연합의 '일본항공(JAL) 사례를 통한 한진그룹 정상화‘ 주장에 대해서도 "대한항공과 JAL이 각각 처한 상황을 오판했기 때문에 나온 주장"이라며 “JAL은 사실상 ‘공기업·주인 없는 회사’로, 파벌과 방만한 자회사 운영, 일본시장 의존, 과도한 복리후생과 기업연금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경영실패에 이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3자 연합은 "5000억원 적자였던 JAL을 2조원 흑자로 만든 사람은 항공 비전문가인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토세라믹 회장과 공대출신 IT 전문가들"이라고 주장했었다. 이는 자신들이 추천한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전 부회장의 비전문가 비판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한진은 "JAL의 회생에 실질적 영향을 준 것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라며 "JAL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금융기관 채권의 87.5%에 달하는 5215억 엔을 비롯 약 7300억엔 채무 탕감, 정부계 펀드인 기업재생지원기구가 3500억엔 출자, 일본정책투자은행이 6000억엔의 신규자금 투입, 일본항공 주식 100% 감자(자본금 2510억엔)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JAL은 5만1000명이 넘었던 직원들 중 약 37%에 달하는 1만9000명을 감축, 3만2000명까지 줄였다"며 "사실상 3자연합이 한진그룹 인적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JAL의 회생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진은 KCGI의 장기투자 주장에 대해 "현재 KCGI의 총 9개 사모펀드(이하 PEF) 중 '케이씨지아이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제 1호 PEF)',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제 1호의 5 PEF)'만 존속기간이 10년이며, 나머지 7개의 PEF는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존속기간 10년인 제 1호 PEF는 등기부에 존속기간 10년만 명기돼 있고 존속기간 연장에 관한 내용이 없다"며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한 7개 KCGI PEF는 투자자들이 3년후 청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먹튀'를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KCGI 강성부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KCGI 주요 펀드의 최종 만기가 14년에 최대 20년’이라며 장기투자자라고 강조했었다.

한진은 3자 연합의 ‘투명경영·주주가치 제고’ 주장에 강하게 받아쳤다. 한진은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과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의 주요 투자자인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진은 조 전 부사장의 경영불참에 대해서도 “이사회 장악과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해외 금융·투기세력들이 기업 경영권을 찬탈하는 과정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한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거듭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다”며 “내부 감사도 진행 중이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측은 3자 연합을 겨냥해 “대한항공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중대한 시점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치만 들이대며 회사를 흔드는 투기 세력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발전이 아닌, 사익을 위한 것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