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유상증자 미룬 데 이어 HDC현산 ‘인수 무기한 연기’
산은 등 1조7000억 원 지원 발표에도 인수 연기 의도는?
항공업 위기 속 인수포기설 무게 실려…HDC “인수 예정대로”
‘인수도, 포기도’ 부담 가중, 인수조건 변경으로 돌파구 찾나?
산은 등 1조7000억 원 지원 발표에도 인수 연기 의도는?
항공업 위기 속 인수포기설 무게 실려…HDC “인수 예정대로”
‘인수도, 포기도’ 부담 가중, 인수조건 변경으로 돌파구 찾나?
이미지 확대보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상황 변화 속에서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설(說)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초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연기에 이어 같은 달 30일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날짜까지 연기되자 인수포기설에 무게가 더욱 실리는 분위기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에 따라 HDC현산은 주식 취득을 끝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계약서상의 날짜 변동일뿐 이라는 설명이다.
산은 등이 구원투수로 나서 인수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였지만 HDC현산이 사실상 인수포기를 공식화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업계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HDC현산이 인수 재협상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 4월 말 인수 마무리 계획했던 HDC현산, ‘선행조건 미충족’으로 인수 연기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일정을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부터 10일이 경과한 다음날 혹은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연기한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는 주식 취득일 날짜를 따로 정하지 않고 유상증자 등 선행조건이 충족되면 계약을 끝내겠다는 얘기다. 선행조건 중 하나인 해외 6개국에 대한 기업결합신고는 현재 미국과 중국 등 5개국 승인이 떨어졌고 러시아 한 곳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현산은 당초 지난달 30일 주식 취득을 끝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HDC현산은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기업결합 승인이 끝나는 즉시 아시아나 유상증자에 참여해 산은과 수은에서 빌린 차입금 1조7000억 원을 갚기로 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산은 등의 1조7000억 원 지원 발표 일주일 만에 HDC현산의 인수 무기한 연기 발표에 적잖이 당황하는 표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의 인수 협상 이후 코로나19 충격파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산은 등이 HDC현산에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기로 한 이후 연기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약해졌다고 풀이한다. 그렇다고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과 수은이 1조7000억 원을 수혈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표면상일 뿐 결국 갚아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HDC현산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HDC현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제반 사항을 고려한 장기적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를 감안할 때 인수는 결국 마무리 짓겠지만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위기의 아시아나, HDC현산 '불확실성' 가중…돌파구는 인수 재협상’?
HDC현산의 인수 연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경영난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가 생존 절벽으로 내몰리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도 지난달 28일로 예정된 LCC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을 연기한 점도 항공업계 경영난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19로 98% 감소해 국내 항공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6조 원 이상의 매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274억 원의 영업손실과 함께 당기순손실도 1960억 원에서 8378억 원으로 1년 새 3배가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도 1386%까지 치솟은 데다 코로나19로 1분기 영업손실 추정치가 1634억 원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HDC현산 계획과 달리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상환 규모가 늘어나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산은 등으로부터 1조7000억 원을 지원받더라도 채권단에 상환해야 할 돈이 더 늘어난 셈이다. 항공업계의 경영 정상화가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상표권 지급 문제도 HDC현산의 고민을 깊게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급여반납과 무급휴직을 확대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에 120억 원 규모의 금호아시아나 상표사용계약금을 지급해 그룹 차원의 자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HDC현산이 떠안아야 할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인수 재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HDC현산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HDC현산이 산은 등 채권단측에 아시아나항공 차입금 상환 일정 연장과 금리 인하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위기 국면에서 인수가 무산되면 채권단뿐만 아니라 HDC현산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는 만큼 양측이 타개책을 찾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나설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부담이 크겠지만 재협상의 틀이 아니더라도 인수조건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