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라그룹 지주회사 ㈜한라홀딩스가 ‘풀필먼트’(통합물류대행)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완수’라는 뜻을 가진 풀필먼트(Fulfillment)는 제품 입고, 보관, 포장, 운송, 반품 등을 통합해 해결하는 신개념 서비스다. 쉽게 말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창고에서 각 가정으로 배송되는 모든 과정을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물류 대행 서비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거래가 한층 활발해지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아워박스는 한라홀딩스를 비롯해 네이버, SV인베스트,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100억 원대 투자금을 확보했다.
한라홀딩스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풀필먼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라홀딩스는 아워박스와 제휴해 경기 평택, 화성 동탄, 광주 곤지암 등에서 운영 중인 저온창고 이용률을 높여 이전보다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 물류에 풀필먼트를 접목한 신규 사업도 구상 중이다.
한편 한라홀딩스는 2019년 반조리식품(밀키트) 전문업체 마이셰프와 올해 차량 공유 플랫폼 비마이카 등 유망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한라홀딩스의 최근 움직임을 놓고 정몽원(65) 한라그룹 회장이 강조한 ‘창업주(고(故) 정인영 회장)의 개척 정신’과 연관 짓기도 한다.
정몽원 회장은 ㈜만도와 한라홀딩스 사내이사이자 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다. 그는 지난 6월 ㈜한라와 만도의 신사업 연구·개발 조직 ‘WG캠퍼스’ 책임자로 삼성전자 출신 우경호 본부장과 LG전자 출신 오창훈 본부장을 각각 영입해 화제가 됐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