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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산은 이동걸, “쌍용차 지원 요청” 지역사회에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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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산은 이동걸, “쌍용차 지원 요청” 지역사회에 응답할까

평택 노사민정 협의회, ‘정부 지원 요청’ 결의
대주주 포기한 마힌드라, 美·中업체 후보 거론
李, 과거 기안기금 반대하며 “필사즉생” 언급

11일 경기 평택시청에서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특별협의회 간담회가 정장선 평택시장 주재로 개최됐다. 사진=평택시이미지 확대보기
11일 경기 평택시청에서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특별협의회 간담회가 정장선 평택시장 주재로 개최됐다. 사진=평택시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평택 노사민정 협의회가 정부에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지난 10일 연임을 확정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동걸 산은 회장 연임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11일 경기 평택시청에서 쌍용차 노사민정 특별협의회 간담회가 정장선 평택시장 주재로 개최됐다. 네 번째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평택이 지역구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평택시갑)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홍선의 평택시의회 의장, 이계안 지속가능재단 이사장, 그리고 쌍용차 노사 대표가 참석했다.
노사민정 협의회는 쌍용차가 추진 중인 신규 투자자 유치 과정을 공유하고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쌍용차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부 지원을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7월에는 평택시와 시의회가 각각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서한을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동걸 산은 회장에게 보냈다. 평택시 지역사회 차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중앙정부 지원을 요청한 셈이다.

평택시 지역사회가 고대하는 것은 쌍용차 지원을 사실상 결정하고 집행할 이동걸 회장의 ‘오케이(OK)’ 신호다.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 앞에 아시아나항공 재매각과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펀드’, 두산그룹 구조조정과 대우조선해양·KDB생명 매각 등 과제가 산적하지만 쌍용차 문제 역시 손 놓고 있을 사안은 아니다.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이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내놓은 발언은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온라인 간담회에서 “다양한 자료와 보고서를 바탕으로 (쌍용차의) 생존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표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기간산업안정기금 2000억 원을 지원해 달라”는 쌍용차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산은 측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비롯해 쌍용차의 자구 노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쌍용차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노사는 임금 반납까지 결의하며 허리띠를 졸라 맸고 서울 구로구 서비스센터 땅도 매각했다. 신차 개발에 투입할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놨다. 주력 차종인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4분기에 예정됐다. 늦었지만 전기차 프로젝트 ‘E100’을 공개하며 불씨를 지켰다.
그런 가운데 마힌드라는 대주주 지위를 포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신규 투자자 후보로는 중국 완성차 제조사인 지리자동차와 BYD, 배터리 제조사 CALT, 그리고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등이 거론됐다. 마힌드라와 포드 간 협력 관계 속에 포드 차량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안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평택시는 쌍용차 경영을 하루 빨리 정상화해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지난 5월 8일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특별협의회를 구성했다. 평택시를 비롯한 노사민정 각 주체는 올해 초 쌍용차 해고자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주춧돌을 놓기도 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