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경영행보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 개최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초구 우면동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미래 디자인 비전과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다.
지난 2016년부터 사업부별 디자인 전략회의를 진행해 왔던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이 부회장 주관으로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달로 기기 간 연결성이 확대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시대적 추세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후 처음으로 실시한 경영 행보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 회장 '디자인 경영'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진 리드카(Jeanne Liedtka) 미국 버지니아대학 Darden경영대 부학장, 래리 라이퍼(Larry Leifer) 스탠포드대학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 인터뷰 영상을 통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 사례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가정에서 운동, 취침, 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 △서빙, 배달, 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 △개인 맞춤형 컨텐츠 사용 등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시제품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며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제품 성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1996년 '디자인 혁명'을 선언하고 △디자인경영센터 설립 △글로벌 디자인 거점 확대 △디자인 학교(SADI) 설립을 통한 인재 발굴하고 양성을 추진해왔다.
현재는 서울, 샌프란시스코, 런던, 뉴델리, 베이징, 도쿄, 상파울루 등에 있는 글로벌 디자인연구소 7곳에서 디자이너 약 1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