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21일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에서 "금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귀환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지지 지지부진한 금 가격이 4월 이후 반등해 5월 들어서는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면서 '추세적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가 지난 3월30일 연고점(1.78%)을 찍은 후 1.5%~1.7%의 박스권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며 금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가파른 약세를 보여 달러와 역상관 성이 높은 금 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평가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20일(미국 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49% 하락한 89.75를 기록하면서 90 아래로 내려갔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국제 금값은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반대로 올라간다.

이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점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하반기 Fed의 정책 스탠스가 더 중요해지겠지만, 아직까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혼재된 모습 을 보이고 있어 금리의 상승 탄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즉 안정된 금리 흐름과 달러 약세가 당분간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상대적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두 연구원은 진단했다. 최근 비트코인으로 옮겨간 인플레이션 헤지용 금 투자 수요도 돌아오고 있다고 이들은 판단했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과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이던스 제시 시점을 감안하면 금 가격이 전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