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친환경 선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에 박차를 가해 방산업을 넘어 조선업으로 사업 영토를 넓힌다.
이 협약은 MWh 급 선박에 탑재되는 고안전성 ESS를 100% 국내 기술 만으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중대형 선박용(1MWh 급)과 소형선박용(200kWh 급)에 장착되는 ESS 개발과 시험평가, 선급 인증과 실선 탑재, 안전성 입증 시험이 진행된다.
연구개발 주관 기업으로 선정된 한화디펜스는 열 전이 확산방지, 모듈단위 화재 진압, 해상 환경용 최적 설계, 경량화·소형화 시스템 엔지니어링, ESS 안전제어, 고(高)안전성 시험·승인 절차 구축 등 6대 핵심기술을 집중 개발할 예정이다.
선박용 ESS 개발은 안전에 초점이 맞춰 진행된다. 밀폐된 공간에 ESS가 설치되는 만큼 화재 예방, 안전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디펜스는 앞서 해군 차세대 중형 잠수함용 리튬이온전지 체계 개발에 성공했으며 해상용 대용량 ESS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또 지난 2019년부터 국가 관공선 등에 설치되는 선박용 ESS를 자체 개발해왔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잠수함용 배터리팩은 세계 최고 수준 안전성과 신뢰성을 자랑한다. 잠수함이라는 밀폐된 환경에서도 정상 가동이 가능하며 과충전·방전, 외부단락, 열노출, 압력, 연소, 염수침수 등에 대한 안전성을 모두 만족시켰다.
과거 개발한 기술에 더해 이번 에기평과의 국책과제를 수행해 ESS의 안전성 기술을 한층 강화하고 제품 표준화를 선도해 국내외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한화디펜스의 경영전략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한화디펜스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ESS 패키징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2차전지 업체, 핵심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들과 협력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선박용 ESS 제품 표준화에 매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친환경 선박 기술 발전과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 강화에 발맞춰 2030년까지 관공선 388척, 민간선박 140척 등 총 528척을 친환경선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친환경선박에 대한 정의가 아직까지 표준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한화디펜스의 선박용 ESS 개발이 친환경 선박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