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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람에 자동차 실내가 '확'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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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람에 자동차 실내가 '확' 바뀌었어요

폐페트병..천연염료 등..친환경 소재 사용

폐페트병이 사용된 기아 전기차 EV6 실내.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폐페트병이 사용된 기아 전기차 EV6 실내. 사진=기아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이 시대적인 화두로 등장하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가장 야심찬 행보를 보이는 곳이 현대차·기아다
현대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5'는 가죽 시트 일부와 도어 팔걸이(암레스트)에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분쇄하고 가공해 만든 직물을, 도어와 대시보드, 천정과 바닥 부분에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다.

또한 시트 가죽 염색 공정에 아마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 스위치 등 손이 닿는 부분은 유채꽃,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을 활용한 바이오 페인트가 사용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모빌리티(이동수단)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현대 수소차 '넥쏘'는 대시보드, 센터페시아(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부분), 하단 패널, 콘솔 커버, 운전대 등 실내 마감재 대부분에 바이오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재생가능한 원재료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이다.

지난 7월 출시한 제네시스 G80 전기차도 예외는 아니다. 이 차량에는 쳔연 염료 가죽, 페트 재활용 원단 등이 사용됐다. 특히 가구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나무를 조각한 친환경 원목으로 대시보드를 제작한 점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실내 모습. 사진=제네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실내 모습. 사진=제네시스

기아 준중형 전기차 '쏘울EV'와 'EV6'에도 이와 같은 특징들을 엿볼 수 있다.

쏘울 EV 대시보드에 적용된 플라스틱 시트는 석유 성분이 아닌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를 사용했다.

EV6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가 눈에 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는 도어 포켓, 크래시패드(운전석 계기판부터 조수석 글러브박스까지 이어지는 일체형 모듈), 보조 매트 등에 쓰였다.

수입차 업계도 이와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스웨덴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볼보는 2025년 이후 출시하는 모든 자동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중 최소 25%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볼보는 대시보드, 계기판, 카펫, 시트 등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차례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일본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렉서스 역시 2050년까지 차량 재료, 부품, 차량 제조, 물류, 폐기 등 재활용 소재 활용을 통해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다시 흡수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네럴모터스(GM)는 2035년 에너지 집약도를 2010년의 35%까지 감축하고 2030년까지 포장재를 생분해성·지속가능 원료로 100% 교체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 행보는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 향후 출시되는 차량들은 현재 자동차와 실내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