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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전기차 정책에 LG엔솔·SK이노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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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전기차 정책에 LG엔솔·SK이노 '함박웃음'

2030년 미국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50%는 전기차로 대체될 예정
미 배터리 시장 선점업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50%를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지난 8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50%를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지난 8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업계가 기대감에 들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50%를 2030년까지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내비쳤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규 판매 차량에 대한 평균 연비를 현재 40mpg(L당 17km)에서 2026년 52mpg(L당 22.1km)로 높이고 2030년 전기차 판매비중을 50%로 맞추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는 자동차 연비 기준을 높여 내연기관차 생산을 줄이고 전기차 생산을 늘리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 삼성SDI는 미국 정부의 새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LG엔솔과 SK이노는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다.

미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료=유진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LG엔솔은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배터리 1공장, 테네시주에 2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총 43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자해 오는 2024년까지 공장을 모두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생산 설비 규모는 전기차 10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질세라 SK이노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잡았다.

두 회사는 총 6조 원을 투자해 조지아주에 1, 2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오는 2023년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1공장은 약 10GWh 규모, 2공장은 약 12GWh 규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생산되는 배터리는 대부분 포드 전기차 F-150에 탑재될 예정이다.

포드 픽업트럭 F-150은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트럭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SK이노는 F-150 전기차 출시를 통해 미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SK이노 관계자는 "F-150의 판매 증가는 SK이노 배터리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미국 자동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엔솔과 SK이노가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는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과 SK이노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이를 통한 배터리 공급계약도 다수 체결해 놓은 상태”라며 “이에 따라 대규모 생산체제를 통해 미국 전기차배터리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달 말 개최된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배터리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체적인 진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삼성SDI도 더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