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행객 수 모두 1/3 줄어
여행객, “당분간 여행 자제 할 것”
여행객, “당분간 여행 자제 할 것”

김포공항에서 3년째 안내요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요즘 공황 내 상황이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7일 금요일 오후 1시쯤 찾은 김포공항은 연말·연초를 맞아 여행객들로 북적거릴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약 한 달 전 지인을 배웅하러 왔을 때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최근 오미크론 확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여행객들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결과로 보인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한 여행객은 “이미 연차를 쓰고 예약한 거라 어쩔 수 없이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코로나가 잠잠해 질 때까지 당분간은 여행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오랫동안 청소일을 하셨다는 50대 아주머니 B씨는 “올해 여름부터 여행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마 해외로 나가지 못하니 제주도를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공 관계자에게 매일 온다는 카톡 내용을 보여주며 “오늘은 출입국하는 사람 수 다 합쳐서 대략 6000명이다. 오미크론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는 평균 여행 오는 사람이 3만 명 정도인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6일 국내선 이용객은 306만 3158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00만 명이 줄었다. 한 달 만에 여행객 1/3이 사라진 셈이다.
국제선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1~16일 국제선 이용객은 21만 3591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8만 명이 줄었다.

김포공항 4층 음식점에서 홀서빙을 하는 C씨는 “원래 바뻤던 점심과 저녁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그 외 시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예전에는 저녁 장사를 마감 할 때까지 꾸준히 손님들로 가득찼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을 묻는 기자 질문에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줄어든 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니 매출도 당연히 줄지 않았겠나”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