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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코로나19 경제전반에 영향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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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코로나19 경제전반에 영향 끼친다"

지배구조 개선에 기업들 유연 대처 필요

송년 인터뷰서 발언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출처=대한상공회의소이미지 확대보기
송년 인터뷰서 발언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출처=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코로나19에 단기 대응하던 시기가 끝나고 장기 영향(임팩트)이 올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출입기자단 송년 인터뷰를 갖고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앞으로도 잘 작동한다면 내년 경제 전망은 나쁘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급과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이제는 진영별로 쪼개질 수밖에 없다"며 "공급망이 재편되는 것이므로 반도체 업계에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험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7∼2018년의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을 반도체 업계도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고, 올해 자동차 반도체 충격도 마찬가지라며 "업황은 코앞에서도 알기 힘들고 지나고 나서야 사이클을 알게 된다는 게 제가 겪은 반도체 히스토리로 2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 코로나-19, 소상공인 피해 집중


최 회장은 코로나19 피해가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집중됐다는 지적에는 "구조적으로 자영업자들이 레드오션에서 변화할 여유가 없어 체력이 충분하게 바뀌지 못했다"며 "열악한 내수 환경에만 집중하다 보니 잠재력도 없고 자금 유입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글로벌 잠재력과 확장성을 가져야 돈과 인재가 유입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방법이 생길 것"이라며 "다만 당장 어려운 곳은 지원으로 도와드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요인으로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를 꼽았다.

그는 "인구가 줄면서 젊은층의 부담이 늘어나고 성장이 담보되지 않으니 내수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많이 낳으라고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사고 구조를 바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서는 "전 산업계가 노력중이나 강제하는 숙제처럼 접근하면 한계가 있다"며 "지속가능성을 높여가는 기업에 매를 면제해주는 게 아니라 인정과 칭찬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의 지배구조 바꾸게 될 것

ESG 중 지배구조(G) 면에서 국내 기업이 특히 취약하다는 지적에는 "삼성이 총수가 반도체에 뛰어들고 어려운 고비를 넘겼는데 (총수가 아니면) 누가 그런 리스크를 감당했겠느냐", "어떻게 하면 좋은 지배구조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지배구조 형태도 여러 가지가 필요하며 명분과 실질을 가지는 형태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있어 기업도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일본이나 서구처럼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는 "안전에 대한 취지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나 폐해가 있을 수 있다"며 "부작용과 역기능은 없는지 세세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덕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u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