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세아베스틸, 지주사 체제 전환 선언, 현대제철도 사업구조 재편 나서
脫탄소 중심으로의 사업전환과 고부가가치·신사업 발굴 위한 불가피한 선택
脫탄소 중심으로의 사업전환과 고부가가치·신사업 발굴 위한 불가피한 선택

31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 중 지주사 전환에 나서고 있는 곳은 포스코와 세아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3월1일 지주사 체재로 전환되며, 세아그룹은 4월1일 지주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며 신설된 사업회사는 비상장을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주사 개편이 아닌 사업구조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보유한 사업 부문을 개편해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지배구조 개편 나서는 철강사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그룹은 지난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그룹 내 주력사인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을 의결했다.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통과시킨 포스코는 오는 3월1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그룹경영과 투자 등을 맡는 포스코홀딩스(존속회사)와 철강업에 집중할 사업회사인 포스코(신설회사)로 나뉘게 된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존속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상장이 유지되며, 신설회사인 포스코를 100%를 소유하는 형태가 된다.
특수강 전문 철강사인 세아그룹도 오는 3월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결정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 안건이 통과되면 4월1일을 기점으로 존속회사인 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회사인 세아베스틸로 분할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맡아 자회사들의 전략 수입 및 미래 먹거리 발굴을 맡게 되며, 신설회사인 세아베스틸은 기존 사업인 특수강 제조에 집중한다.
현대제철은 지배구조 개편이 아닌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사업이던 단조사업부문을 분리시켜 현대IFC를 설립했으며 컬러강판 사업중단과 열연 전기로 폐쇄 등도 추진했다. 스테인리스 사업부문 역시 현대비엔지스틸에 매각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신사업 발굴 해야
철강사들이 이처럼 지배구조 개편에 대대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절박함 때문이다. 탄소 중립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업종 하나만으로는 불안한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고 여기고 있어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서야 하는데 현재의 사업체제로는 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기존 사업의 재편과 동시에 신사업에 원활하게 나서기 위해 지주사 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세아베스틸 측은 "세아베스틸지주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발맞춰 자회사들에 대한 전략적인 자원배분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신사업 진출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역시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철강과 2차전지 등 7대 핵심사업에 집중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신사업 발굴 방식은 신설되는 지주사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은 신설되는 세아베스틸지주 산하에 투자 전담부서를 구축해 직접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벤처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