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코로나19 사태 직후 유동성 위기에 빠진 후 지난 2020년 3월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 3조 원을 요청했다.
두산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계열사 보유 자산 매각 및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을 수립했다. 두산그룹 구조조정은 2020년 초 두산중공업의 자금난으로 촉발됐다.
산은과 수은은 두산중공업 부실 시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고려해 총 3조 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대신 대주주와 계열주의 책임 있는 역할과 직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수립 등 구조조정 3대 원칙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약정 기간 두산그룹이 자구 계획의 일환으로 매각한 계열사 자산은 총 3조1000억 원에 달한다. 클럽모우CC(1850억 원), 네오플럭스(711억 원), 두산타워(8000억 원), 두산솔루스(6986억 원), 모트롤BG(4530억 원), 두산인프라코어(8500억 원), 두산건설 등 두산그룹의 ‘알짜’ 계열사를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두산그룹은 이어 지난 18일 마무리한 1조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두산중공업에 총 3조4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 재무 악화를 해소했다.
두산그룹이 2년이 채 안 된 기간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대기업 구조조정 전례에 비춰 드문 일이라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