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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해봤어?” 아산 정주영이 남긴 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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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해봤어?” 아산 정주영이 남긴 이말

21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1주기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에회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에회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봐 해보기는 해 봤어?”

불가능을 생각지 말고 일단 해보라는 것, 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해답이다. 이처럼 아산 정주영 창업자는 거칠 것 없는 도전으로 현대그룹을 일궈냈다.
21일은 아산의 21주기 기일이다. 전날 고인이 살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는 범 현대가 가족들이 찾아 제사를 지냈다. 범 현대가는 2020년에는 정 명예회장과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제사를 같이 지냈지만 지난해부터는 다시 따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자별로 시간대를 나눠 순차적으로 제사를 지내는 방식이었다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전했다. 한 공간에 최대한 적은 인원이 머물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범현대가 인사들은 이날을 전후로 시간을 달리해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마련한 고인의 선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산이 두 번 바뀌었지만 아산이 구축한 현대정신은 여전히 범 현대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력기업중 하나인 현대중공업이 설립 50주년을 맞는해라 더 의미가 있다. 현재의 현대중공업그룹을 있게 한 아산의 삶과 경영철학과 도전을 그의 어록을 통해 알아보자.

“이봐, 그거 해보기는 해봤어?”


이 한마디는 아산이 1983년 충난 서산 간척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 서산 간척지 사업은 총 길이 7천686미터 방조제를 축조해 간척지를 조성하는 공사로 대규모 서해안 간척 사업이었다.

간척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인 물막이 작업, 현대그룹은 최종 물막이 공정에서 큰 난항과 맞서게 됐다. 이에 공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모두 포기하려고 하자 아산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23만톤급 폐선박인 유조선으로 해류를 차단하자는 것이다.

담당자가 망설이자 아산은 “해보지도 않고 고민하느라 시간, 돈 낭비하지 말고 한 번 해봐”라고 했고, 결국 공사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이에 따른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도 컸다.

“안 된다고 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기어코 해내고 말겠다는 결심은 더 굳세어지고, 일이 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더욱 더 치열하게 할 수밖에 없어진다” - 1970년 현대조선소 구상 시 -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든 ‘반드시 된다’는 확신 90%에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로 완벽한 100%를 채우지 안 될 수도 있다는 회의나 불안은 단 1%도 끼워 넣지 않는다” -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중에서 -

“나는 상식에 얽매인 고정관념의 테두리 속에 갇힌 사람으로부터는 아무런 창의력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중에서 -


아산은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그룹을 만들었고, 이후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식으로 육상에서 선박을 건조했다. 이러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한국 조선산업을 발전시켰다.

아산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 그보다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했고 결코 멈추지 않는 머리와 가슴은 언제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 의심하면 의심하는 만큼 밖에 못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 1976년 주베일 산업항 공사현장에서 -


“조선소 건설이 장차 현대의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줄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한번 작정한 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은 나에게 전혀 장애가 안 된다” - 자서전 <이 땅에서 태어나서> 중에서 -


“모든 일에 있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가능한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가능성을 믿는 민족만이 국가를 부흥시킬 수 있다. 이것은 엄연한 진실이고 인류생활 발전의 철칙이다.” - 1983년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 특강에서 -


아산은 하나의 봉우리에 깃발을 꽂으면, 또 다른 봉우리로 옮기는 것과 같이 조선업은 물론 건설업, 자동차 사업, 제철사업 등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을 이루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는 큰 시련의 순간에도 ‘현대’를 국민기업으로 키워 한국을 번영시키겠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했다. 그의 창조적 예지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은 지금도 우리 마음에 오롯이 남아있다.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이 무한한 인간의 잠재력은 누구에게나 무한한 가능성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목표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고 이에 상응한 노력만 쏟아 부으면 누구라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


“시련일 뿐이지 실패는 아니다.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이것은 실패일 수 없다”-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중에서 -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산이 남긴 열정과 더 큰 일에 대한 열망, 도전정신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 창조적 사고 등은 아직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위기의 순간마다 창업자의 어록을 통해 현대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