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 지원 포스텍 교수팀, 빛으로 고체의 성질 제어·측정 성공

글로벌이코노믹

삼성 지원 포스텍 교수팀, 빛으로 고체의 성질 제어·측정 성공

플로켓 연구 성과, 신소재·양자기술 분야에서 활용도 높아
연구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로 5년째 지원 받아
포스텍 물리학과 이길호 교수 사진.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포스텍 물리학과 이길호 교수 사진. 사진=삼성전자
포스텍 물리학과 조길영 교수 사진.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포스텍 물리학과 조길영 교수 사진. 사진=삼성전자


포스텍 연구팀이 빛으로 고체물질의 양자 성질을 다양하게 제어하고 측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포스텍 물리학과 이길호·조길영 교수 연구팀이 관련 논문은 16일(영국 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물질 내의 원자와 전자의 움직임을 변경해 고체의 성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화학적인 방법을 이용해야 했다.
과학계에서는 아주 작은 크기의 고체물질의 경우 기존 방식(열, 압력, 화학물질 첨가 등) 외에도 빛을 쬐어주면 양자 성질이 바뀐 '플로켓(Floquet)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가설이 1900년대 중반부터 제안됐다. 플로켓 상태은 전자와 빛이 양자역학적으로 결합한 상태다.

플로켓 연구가 지속해서 성과를 내면 앞으로는 빛을 쪼임으로써 '위상물질'(Topological Material: 기존 반도체 기반 정보 소자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양자 물질)을 발현시킬 수 있는 등 신소재, 양자기술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서 전 세계적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하지만 그동안 구현된 플로켓 상태는 250펨토초(1펨토초는 1천조분의 1초) 수준의 지극히 짧은 순간만 지속했다. 플로켓 상태를 구현하기 위해 양자 고체물질에 가해주는 에너지가 매우 커 강한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로켓 상태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그래핀-조셉슨 접합 소자'에 기존의 적외선 대신 마이크로파를 서서히 쬐어 플로켓 상태를 장시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빛의 세기가 기존 대비 1조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약해 열 발생이 현저히 줄었고, 플로켓 상태는 25시간 이상 지속되었다.

또한 연구팀은 최적화된 '초전도 터널링' 분석법을 통해 '그래핀-조셉슨 접합 소자'에 가해지는 빛의 세기, 파장 등에 따라 달라지는 플로켓 상태의 특징을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길호·조길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플로켓 상태가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플로켓 상태를 상세하게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 향후 편광 등 빛의 특성과 플로켓 상태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텍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2017년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로 선정돼 5년째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 과제로 선정되면 최대 5년간 많게는 수십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지난해 지원된 연구비는 자유공모 49건 804억7000만원, 지정테마 12건 152억1000만원 등 956억8000만원이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과학 기술 육성을 목표로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공익사업이다. 지금까지 총 706건의 연구과제에 9237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됐고, 지원을 받은 연구진은 약 1만4000명에 달한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