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의 절반가량은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세워지는 리튬 공장에서 나온다. 포스코는 이곳 고지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소금호수)의 개발권을 인수했다. 2018년 8월 인수 당시 염호의 리튬 매장량은 220만t으로 추산됐으나, 이후 매장량 검증을 맡은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 업체 몽고메리는 1350만t(탄산리튬 기준)으로 확인했다. 예상보다 6배나 많은 양이다.
아르헨티나 현지의 반응은 더 뜨겁다. 리튬 생산을 위해 광권 인수에서부터 탐사, 생산공장 건설 및 운영 등 전 과정을 자국에서 처리하는 기업은 포스코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공장 착공식 이틀 전 수도(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과 만나 대규모 투자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며 포괄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포스코를 포함해 프랑스 철강기업 에라메트(Eramet), 중국의 광산기업 지진(Zijin) 측과 공개 회의를 열었다. 에라메트와 지진 모두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채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을 포함해 17개 기업(7개국)이 리튬 채굴을 목표로 하는 23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척이 가장 빠른 기업은 미국의 리벤트(Livent), 호주의 알켐(allkem)이다. 두 기업은 실제 생산 일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이 진단된 기업은 지진, 호주의 갤럭시 리소스(Galaxy Resources), 영국의 리오 틴토(Rio Tinto), 캐나다의 리튬 아메리카(Lithium Americas)로 파악됐다. 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광업 기업들이 아르헨티나 채굴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여기에 포스코도 이름을 올린 셈이다.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리튬 매장량이 가장 크다. 호주, 칠레, 중국에 이어 리튬 최대 생산국으로서도 유명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달 발행한 자료에서 “아르헨티나는 리튬 관련 산업 확대에 가장 유명한 나라로, 가장 부러움을 많이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광물 수출세율을 인하하며 해외 기업들의 투자 촉진을 강조해왔다.
포스코도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현지 공장에 8억3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확정한데 이어 최근 리튬 가격이 폭등한 점을 감안해 4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한화로 총 6조원에 달한다. 리튬 공장 건설 및 운영, 자금조달 등은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수행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고 포스코는 알렸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