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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트래버스, 모두를 위한 편안함 한 곳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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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트래버스, 모두를 위한 편안함 한 곳에 담아

지난 1월 출시된 최상위 트림 하이컨트리 트림 시승
잘 다듬어진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모두를 위한 SUV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김정희 기자
쉐보레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가 최근 부분 변경을 거쳤다. 2019년 첫 출시된 이후 3년 만이다. 시승은 서울 삼각지에서 강변북로와 경부선을 지나 용인 에버랜드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얼굴은 견고한 방패같다. 단단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이다. 바뀐 부분은 헤드램프가 좀 더 얇아지고 각이 졌다. 그릴도 모양을 살짝 다듬고 주위를 크롬으로 둘렀다. 뒷모습도 램프가 바뀌었다. 내부 그래픽만 바뀌었지만, 실제로 보면 한층 도시스러워진 느낌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외관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트래버스 외관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운전석에 앉았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카플레이'를 사용해 목적지를 입력한 후 기어를 D에 놓고 주행을 시작했다. 운전대를 잡고 이리저리 움직이니, 차는 가볍게 움직인다. 적당한 힘과 무게로 차량은 코너를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다. 최고 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의 힘을 발휘하는 V6 3.6ℓ 엔진이 보닛 아래 자리한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언제든 구동 모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이 들어간다.

쉐보레 트래버스 1열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트래버스 1열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시속 20~50km로 주행해보니 자연 흡기 엔진만의 고유한 특징이 묻어난다. 이질감이 없다. 느긋하지만 답답하지 않게 앞으로 간다. 예전의 향수가 묻어난다. 그래서 더 반갑다. 최근 차 업계는 배기량을 줄이면서 출력을 높이기 위해 과급기의 하나인 '터보'를 많이 달고 있다. 그래서 '터보랙(터보차저가 동작할 때까지 시간 지연)'이라고 부르는 증상이 익숙하다. 그래서 가속 시 이질감이 있고, 소음도 있다.

연이어 브레이크를 밟았다. 발에 힘을 크게 주지 않아도 될 만큼 답력은 단단하지 않다.
쉐보레 트래버스 1열 특징.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트래버스 1열 특징. 사진=김정희 기자


시내 구간에서 승차감과 소음은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시트는 푹신하면서도 몸을 잘 잡아준다. 또 장애물과 안 좋은 노면 등을 지나갈 때 전해지는 충격과 상·하의 흔들림은 크지 않다. 거슬리는 소리도 없다. 자연 흡기엔진의 배기음은 듣기 좋으며, 풍절음과 노면 소음 등도 크게 거슬리지 않다.

쉐보레 트래버스 실내 특징.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트래버스 실내 특징. 사진=김정희 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속도를 100km까지 높였다. 또 급가속·브레이크를 연달아서 밟아 차량을 격하게 몰았다. 힘은 모자라지 않다. 스포츠 모드가 따로 없어,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차량은 시원하게 잘 나간다. 승차감은 더 좋아졌다. 운전대는 묵직해져 불안감이 없었으며, 차선 변경 할 때도 안정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직진할 때 나왔다. 직진 안정성은 탁월하다. 강하게 부딪치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미국 태생답다. 미국 고속도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직진 구간이 많다. 일례로 LA에서 뉴욕까지 가는 길(1763㎞) 모두 직진코스다. 그래서 미국 차들의 장점 중 하나가 직진할 때 뿜어져 나오는 안정감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후면 특징.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트래버스 후면 특징. 사진=김정희 기자


너무 안정적이어서 그랬을까? 속도 체감이 쉽지 않다. 어느새 속도는 제한을 넘어섰다. 내비게이션에서는 "속도 줄이세요"라는 말이 연이어 나왔다. 다시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낮추는게 아쉬웠다.

뒷좌석 공간은 평균 키를 가진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부족함이 없다. 무릎공간은 허리를 빼고 앉아도 여유롭다. 머리는 좌우로 흔들어도 어디 걸리지 않는다. 적재 공간은 3열 시트와 2열 시트를 접을 때 각각 1636ℓ와 2780ℓ의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다.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김정희 기자


이번에 시승해본 트래버스는 누구나 만족할 만한 차다. 디자인에서도, 주행 감각에서도 모두 그렇다. 공간에서는 특히 그렇다. 가족과 함께 다채로운 추억을 만들기에 딱 맞는 차라는 생각이 든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하이컨트리 트림 6430만원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