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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예정자와 상장유지 결정…8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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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예정자와 상장유지 결정…8부 능선 넘었다

서울회생법원, KG그룹을 쌍용차 우선 인수 예정자로 선정
한국거래소는 상장유지 결정...연말까지 상장 유지


쌍용차가 스토킹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한다.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가 스토킹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한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의 우선 인수 예정자와 상장유지가 같은 날 정해졌다. 이로써 쌍용차 인수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 또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쌍용차의 상장 적격성 유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올해 12월 31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오전에는 쌍용차와 EY 한영회계법인은 인수대금의 크기, 유상증자비율 및 요구 지분율,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고용보장 기간 등에 중점을 두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를 KG그룹으로 선정했다.

특히 에디스모터스와의 M&A 실패를 거울삼아 인수대금 및 인수 후의 운영자금에 대해서는 그 총액 규모뿐만 아니라 제시된 자금조달 계획의 조달 증빙과 투입 형태 등에 대해 각각의 가중치를 부여해 평가했다.

이번에 우선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잡았던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해 5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자본력에서는 다른 인수 후보보다 앞서 있다.

이 그룹은 KG케미칼과 KG스틸, KG ETS, KG이니시스, KG모빌리어스 등 5개 상장사와 10여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 수준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KG스틸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G스틸은 지난해 매출 3조3533억원, 영업이익 3069억원을 올렸다.
파빌리온PE는 지난 2016년 1월 설립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9월 전기차 기업 이엘비앤티(EL B&T)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린 바 있다.

오후에는 한국거래소가 쌍용차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쌍용차는 2020사업연도에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해 4월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다. 개선 기간 종료 뒤 쌍용차는 지난달 25일 개선 계획 이행 여부에 대한 심의요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우선 인수 예정자와 상장유지가 같은 날 결정되면서 쌍용차 인수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이번 인수전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 호스는 매물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보인 인수 내정자와 사전 계약을 맺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식은 매각 절차를 비교적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각업체 측 입장에선 매각대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쌍용차는 매각 공고를 거쳐 6월 말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한 후 8월 하순까지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또 지난해 4월 15일 회생 절차를 시작한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회생 절차를 마무리 해야 한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