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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2 흑표전차, 폴란드의 차세대 늑대(Wilk)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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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2 흑표전차, 폴란드의 차세대 늑대(Wilk) 될까

레오파르드 vs 에이브람스 vs 흑표 놓고 고민하는 폴란드
생산여유 없는 미국·독일, 도입 시기 감안하면 흑표가 정답

글로벌 방산매체 오버트디펜스닷컴이 16일(현지시각)은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가 폴란드의 차세대 주력전차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방산매체 오버트디펜스닷컴이 16일(현지시각)은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가 폴란드의 차세대 주력전차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폴란드 차기 전차 사업에서 유력후보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방산매체 오버트디펜스닷컴은 16일(현지시각) 폴란드 차기 주력전차 선정 사업(Wilk프로그램·늑대프로그램)에서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가 독일과 미국의 경쟁을 따돌리고 유력한 후보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매체는 폴란드가 지난 4월 보유 중이던 230대의 T-72 주력전차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했다면서, Wilk프로그램을 통해 주력전차의 빈자리를 빠른 시간 내에 대체해야 하는 폴란드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주력전차를 공급할 수 있는 현대로템 K-2 흑표를 주력전차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2019년 UN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는 총 382대의 T-72 전차를 보유했다. 하지만 노후화화 수리부품 부족 등으로 이유로 상당수의 전차가 운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T-72 전차를 거의 40년 가까이 운용해왔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지난 4월 보유 중이던 T-72 전차 230대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폴란드는 미국으로부터 250대의 M1A2 에이브람스 전차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 기증되는 T-72 전차의 빈자리를 미군의 M1A2 전차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폴란드는 T-72 전차를 현대화한 230대의 PT-91 전차의 교체도 준비 중이다. Wilk프로그램으로 명명된 폴란드의 차세대 주력전차 선정사업에는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와 미국의 M1A2 에이브람스 전차, 우리나라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가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폴란드의 주력전차들. 위는 T-72 전차, 아래는 T-72 전차를 현대화한 PT-91 전차. 사진=위키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의 주력전차들. 위는 T-72 전차, 아래는 T-72 전차를 현대화한 PT-91 전차. 사진=위키

오버트디펜스닷컴은 이런 상황에서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가 폴란드의 차기 전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당장 폴란드에 필요한 전차 수량을 맞출 수 있는 곳이 현대로템뿐이며, 장기적으로 수리 및 전차개발 기술이전 등에서 경쟁사 대비 한국이 훨씬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력한 경쟁자인 독일 레오파르트2는 현재 독일 정부가 자체 무장력을 강화하면서 당장 폴란드에 보낼 물량 자체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오버트디펜스닷컴은 밝혔다. 가까운 시일 내에 230대의 PT-91 전차를 교체해야 하는데, 생산업체인 KMW는 충분한 수량 확보에 대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M1A2 전차를 생산하는 제너럴다이내믹스 역시 독일과 비슷한 상황이다. 제너럴다이내믹스는 이미 미 육군과 주방위군의 선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 공장을 최대로 가동 중이다. 폴란드가 미군의 M1A2 전차를 차기 전차로 선정해도 도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게 오버트디펜스닷컴의 분석이다.

게다가 M1A2는 현재 기동 중인 전차 중 가장 무거운 덩치를 자랑한다. 신속기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장 및 불량을 해결하기 위해 수리부품 및 기술자들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도 상당한 비용이 추가로 지불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는 미국으로부터 250대의 M1A2 에이브람스 전차를 공수할 예정이다. 사진=제너럴다이내믹스 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는 미국으로부터 250대의 M1A2 에이브람스 전차를 공수할 예정이다. 사진=제너럴다이내믹스


반면 한국의 현대로템은 K-2 흑표전차의 현지형 모델을 폴란드 정부에 제안했다. 독일과 미국의 전차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며 성능 역시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가장 최신기술들이 적용된 3.5세대 전차인만큼 향후 개량에 대한 부담도 적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현대로템이 직접 한국에서 1차분을 생산하고, 2차분부터는 폴란드 현지에 합작사를 설립해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폴란드 정부 입장에서는 향후 4세대 전차 개발에 필요한 기술 및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오버트디펜스닷컴은 폴란드에 있어 최고의 선택은 미군의 M1A2 주력전차를 선정함으로써 폴란드 기갑부대를 통합하는 것을 최상의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 만큼 K-2 흑표전차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흑표범이 동유럽의 빽빽한 침엽수림을 누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