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칸 터보S는 기본 가격만 2억3000만원대에 달하는 최고 사양의 전기차다. 전·후방 차축에 전기모터를 각각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625마력(런치컨트롤 사용 시 최고 761마력)에 최대토크 107.1kgm의 힘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8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전체적인 모습은 포르쉐 가문 특유의 개구리 디자인을 그대로 빼닮았다. 다만 2도어가 아닌 4도어 모델인 만큼 라인 비율은 911 카레라보다 스포츠세단인 파나메라에 가깝다. 전면부에서는 타이칸 특유의 'ㄱ'형 디자인이 눈에 띈다. 후면부는 911 모델의 유선형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실내모습은 기존 포르쉐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크로노와치가 센터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여타 포르쉐 라인업과 같지만, 콧픽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버튼으로 마무리됐던 기존 포르쉐와는 달리 타이칸의 내부는 LCD패널들만이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버튼들은 타이칸에서 LCD 패널 안으로 사라졌다.
타이칸 터보S를 타고 스피드웨이 트랙에 들어섰다. 주행모드를 '트랙'으로 변경하자, 동시에 차량 안전장치들이 해제됐다는 메시지가 패널에 표시됐다.
곡선주로를 거쳐 쫙 뻗은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포르쉐가 추구하는 달리는 즐거움을 곧바로 느껴졌다.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자 '부웅'하는 배기음과 함께 계기판의 바늘들이 곧바로 오른쪽으로 눕는다. 속도는 순식간에 160km/h를 넘어섰고, 중력에 의해 몸이 뒤로 밀려나자 버킷시트가 이를 단단하게 감쌌다.
곡선주로를 앞에 두고 브레이크를 강하게 내려찍자 계기판의 바늘들이 다시 왼쪽으로 쏠리면서 순순하게 속도가 줄어든다. 너무 빠른 감속에 운전석에 파묻힌 몸이 앞으로 쏠렸지만, 어깨를 감싼 안전벨트가 팽팽하게 되감긴다.
트랙을 두 바퀴 돌자 타이칸 터보S의 아이덴티티가 기억났다. 전기차 형태의 고사양 스포츠카가 바로 타이칸 터보S였던 것이다.
아쉬운 점은 주행거리다. 타이칸 터보S의 주행거리는 289km에 불과하다. 다만 270kW 급속충전기능을 통해 빠르게 주행거리를 회복할 수 있다. 타이칸 터보S의 가격은 2억3760만원이다.
용인=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