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알루미늄보다 강하단건 단순 물성 차이
"소재에 따른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
"소재에 따른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

에어컨 구매나 배관 수리를 앞두고 에어컨 배관까지 신경 안 쓰는 소비자들이 많겠지만 배관 소재가 알루미늄인지 동인지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에어컨을 구매할 때 디자인, 설치 공간,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가격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그중 좀 더 에어컨에 대해 알아본 소비자들은 동배관이 알루미늄 배관보다 좋다는 말을 종종 들었을 것이다.
수리업체 전문가들은 물 사용이 잦은 베란다 바닥에는 알루미늄 배관이 아닌 동배관을 사용하는 것이 녹 방지와 냉매 유출 가능성 작아진다고 말한다. 압력이 강한 친환경 냉매를 사용하기에도 동배관이 부식 가능성이 더 낮다고도 설명한다.
LG전자 역시 2017년부터 '휘센 듀얼 에어컨' 실내기와 시외기를 연결하는 배관에 구리 소재만 사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올해부턴 다시 알루미늄 소재로 돌아왔다. 접합 부분은 구리를 사용하지만, 알루미늄 배관이 동배관과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는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배관 소재의 변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에어컨 제조업체 관계자는 "구리가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3배 이상 강하며 산화 확률도 절반 이하라는 설명은 단순히 물성만 놓고 비교했을 때 얘기다"며 "제품에 사용되는 배관들은 특수처리를 해 동배관과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인기관 검증과 자체적인 부품 테스트를 다 거치고 있으므로 성능적인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서비스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과거 에어컨은 모두 동배관으로 설치했었지만, 2007년 이후 알루미늄 배관을 도입해 모델에 따라 두 소재 모두 사용 중이다.
상업용 냉난방 제품은 대다수가 동배관이며, 가정용은 대부분 알루미늄 배관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배관의 경우 단열성이 좋아야 하는데 알루미늄 배관이 동배관 대비 단열성이 좋아 열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 링크 방식으로 접합해 설치 과실로 인한 냉매 누설위험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러한 장점들로 앞으로도 알루미늄 배관을 사용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상업용 에어컨은 동배관을 사용한다. 상업용의 경우, 설치·시공 현장에 따라서 배관 길이 등이 천차만별이라 용접 또는 절단해야 하는 경우 많은데 구리가 이러한 작업에 쉽기 때문이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동배관의 경우엔 재사용하기가 쉬워 이미 사용됐던 배관을 새것인 것처럼 설치할 가능성도 있다"며 "알루미늄은 재사용 자체가 어렵기에 그럴 일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