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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필리핀 수빅만에 '수리 전문 시설' 건립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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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필리핀 수빅만에 '수리 전문 시설' 건립 예정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의 수빅만 조선소 부지 내에 수리 전문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의 수빅만 조선소 부지 내에 수리 전문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의 수빅만 조선소 부지 내에 수리 전문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필리핀 조선전문 매체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 매체에 따르면 이 수리 전문 시설은 한진중공업이 운영했던 수빅만 조선소 일부에 위치하게 되며, 처음에는 필리핀 국방부가 건조 중인 선박의 수리 및 유지보수를 전담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국방부 장관 델핀 로렌자나는 퇴임 전 마지막 회의에서 이 계획을 논의했다.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은 28일 필리핀 기자들과 만나 "현대중공업은 자사가 건조한 필리핀 선박을 이곳에서 정비할 수 있도록 수리 전문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박 수리 전문 시설 건립은 3년 여 전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필리핀 대표 조선소를 재가동하기 위한 노력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곳의 조선소를 운영하던 한진중공업 필리핀은 2010년대 중반 글로벌 해운업 침체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한진중공업 필리핀은 새로운 일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끝에 2018년 12월 무려 7000여 명의 노동자를 해고했고, 다음 달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국산업은행은 필리핀 투자자들과 함께 한진중공업 필리핀의 주채권자이다. 2021년 기준, 한진중공업 필리핀의 대출 잔액은 필리핀은행 4억 달러(약 5100억 원), 대부업체 대출 잔액 9억 달러(약 1조1680억 원) 등 총 13억 달러다.

수년 간의 협상 끝에, 필리핀 정부는 기존 조선소 시설을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누기로 결정했고, 북부 야드는 국방부의 해군 작전기지(NOB)로 전환됐다. 지난 5월 문을 연 이 시설은 현재 필리핀 해군 함대의 본항이다. 북부 야드 280ha(약 2.8㎢)가 넘는 부지 중 약 100ha에 걸쳐 있다.

NOB 수빅 관계자는 "현대가 필리핀을 위해 건조하는 선박을 포함한 심해저 선박에 필요한 기지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해군이 해상구역을 확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지는 해군 함대가 현재와 미래의 해군 함정의 작전 요구사항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비, 보충 시설을 수용하게 된다.
필리핀 국방 관계자들에 따르면, NOB 수빅은 다기능 해군으로 발전하기 위한 필리핀 해군 현대화 노력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의 최초의 미사일 호위함 2척을 건조하고 있으며, 2021년 12월에는 대잠초계함 2척과 해상초계함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는 필리핀 해군에서 운용할 초계함 1척의 건조가 완료됐고, 다른 1척은 곧 필리핀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은 또 필리핀 해군과 종전에 해군에 인도되었던 유도탄 호위함의 영구 서비스 지원 계약을 맺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