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업체 오르비스, 지난 6일 공장 본격 가동
초기 1t 봉고 생산하고 향후 8t급 모델로 확대
초기 1t 봉고 생산하고 향후 8t급 모델로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승용차와 RV 등을 생산해 온 기아가 상용차를 현지에서 조립‧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무역상을 통해 한국에서 생산된 중고차 봉고가 대량 유입되면서 인기를 끌자 현지 생산 판매로 전략을 세운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 콜레사(Kolesa) 보도에 따르면, 기아는 현지 기업 오르비스 카자흐스탄과 2021년 봉고의 반제품조립생산(CKD)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공장은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정식 명칭은 누르술탄)에 인접한 아스타나 특별경제구역에 올해 1월 착공했으며, 5월에 샘플 생산한 봉고를 내놓았다. 이후 마무리 단계를 거쳐 지난 6일부터 공장이 정식 가동했다.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들여온 부품 등으로 완성차를 만드는 CKD(반제품조립) 생산을 수행한다. 오르비스가 생산차종으로 상용차를 지목한 것은 생산라인 운용 및 조립을 위한 기술 수준이 승용차에 비해 훨씬 간단하기 때문이다. 경력이 적은 직원들의 능력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오르비스는 첫 생산차종으로 봉고의 수출명인 ‘K2500(엔진배기량 2500cc급)’을 선정했는데, 디젤과 가솔린, 가스와 가솔린을 모두 쓸 수 있는 이중연료 버전 등 세 가지 모델을 생산한다. 향후 가스모델도 들여올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연간 2000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중 약 40%는 디젤, 30%는 휘발유, 나머지 30%는 가스‧가솔린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연간 저톤 트럭 시장 규모는 1만2000대에 이른다. 도시화 과정이 확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고 있고, 이로 인해 봉고와 같은 급의 트럭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종식을 선언한 뒤 이동 제한이 풀리면서 도시간 교통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집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교통 등 개발 필요성이 더욱 뚜렸해지고 있다. 따라서 소형 톤수 차량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오르비스 측은 이러한 잠재력이 봉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봉고를 포함한 오르비스의 생산 능력은 연간 1만1880대에 달하는 상용차와 특수장비 차량이다. 생산한 제품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3분기에 생산대수를 2만대로 늘리는 2단계 증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스타나 공장에서 생산한 봉고 트럭은 카자흐스탄의 주행 조건에 맞춰 개량했다. 한국 생산모델에 비해 서스펜션을 강화했고, 저품질 연료로 문제없이 운행할 수 있도록 엔진을 튜닝했으며, 차체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방지 코팅에도 신경을 썼다. 공기 중의 바다 소금 성빈 비중이 높고, 일년 내내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등 카자흐스탄에서의 차량 운행 조건은 한국에 비해 훨씬 거철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종적으로는 기아와 카자흐스탄이 함께 카자흐스탄 시장에 맞춰 특별히 개조한 8t급 ‘기아 TY(Ti Wye)’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운전석 캐빈은 냉난방 시설이 갖춰지고, 저품질 연료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다. 기아 TY도 봉고처럼 바닥 서스펜션과 외부에 부식방지 처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오르비스 측은 “‘Ti Wye’는 한국계 카자흐스탄 엔지니어들만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르비스는 기아와 함께 전기와 수소 연료로 주행할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는 ‘오르비스 그린 파워(Orbis Green Power)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향후 5년 이내에 카자흐스탄 대도시에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프로젝트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한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친환경차 지원을 바라지 않고 회사의 힘으로 추진하겠다”라면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녹색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카자흐스탄으로 이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환경차는 화석연료 자동차보다 다소 비싸지만 소유‧운영 비용은 디젤 및 가솔린 자동차보다 낮다.
한편, 오르비스는 자사 공장에서 생산하는 봉고의 가격은 현재 달러 환율을 고려해 기본 디젤 모델의 시작 가격으로 1300만 텡게(3575만원)이라고 했다. 1529만~2219만원의 신차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에서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카자흐스탄 국민도 경제사정을 놓고 보면 선뜻 결정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듯하다.
이와 관련, 콜레사는 몇 가지 조건을 들어 카자흐스탄에서 만든 봉고가 대중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우선 봉고와 같은 모델이 민간 기업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고, 최근 수년 동안 수입산 중고 봉고와 포터의 가격이 700만~1000만 렝케(1925만~2750만원)로 꽤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10년, 오히려 2~3년 사이 화물 운송 시장도 변화하면서 소형 트럭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봉고 성공의 이유다. 이를 통해 동급 시장에서 여전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중국산 트럭과의 시장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고 콜레사는 전했다.
오르비스는 가까운 장래에 회사 공장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산업 조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신차 비용을 크게 낮추겠다고 전했다.
수동변속기와 2륜 구동형만 생산하기 때문에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 트럭과 4륜 구동 모델은 구입할 수 없다. 가솔린‧가스 이중연료 모델 가격은 디젤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향후 전기차 모델이 나오면 가격은 더 비쌀 수 있다.
공장은 짐칸을 씌우거나 박스를 탑재하지 않은 온보드 차량만 조립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냉장 및 산업용 밴 등 번형 모델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르비스는 유럽지역 회사 한 곳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유압 리프트, 크레인 및 조작기와 같은 상부 구조물을 갖춘 봉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