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스타트업, 크고 유연한 태양광 패널 양산 돌입…일본 개발 페로브스카이트 기술 적용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스타트업, 크고 유연한 태양광 패널 양산 돌입…일본 개발 페로브스카이트 기술 적용

2009년  미야사카 교수팀이 개발한 구부릴 수 있는 태양광 전지셀이미지 확대보기
2009년 미야사카 교수팀이 개발한 구부릴 수 있는 태양광 전지셀

중국의 한 스타트업 기업이 일본 연구자들에 의해 처음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구부릴 수 있는 대형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 전지판을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다정(장쑤) 마이크로나노테크놀로지(DaZheng (Jiangsu) Micro-Nano Technologies)는 장쑤성에 연간 10메가와트 규모의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8000만 위안(약 1180만 달러)을 투자했다. 가로 40cm 세로 60cm의 이 패널은 더 작은 사이즈로 제작되어 중국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조업체에 공급될 것이다.

다정은 2023년 2억 위안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100MW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최고기술책임자인 리신이 언론에 밝혔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는 2009년 요코하마 토인 공과대학 쓰토무 미야사카(Tsutomu Miyasaka) 교수팀에 의해 발명되었다. 이 경량 셀은 실리콘 셀의 절반 수준인 10% 정도의 전력 변환 효율이 있지만 창문, 벽 등에 통합할 수 있다.

더 작은 페로브스카이트 전지셀은 이전에 대량 생산된 적이 있지만, 대형 패널로 생산된 사례는 다정이 처음이다. 이 전지들은 현재 기존의 실리콘 전지보다 3배나 더 많은 비용이 들지만, 대규모로 생산할 경우, 잠재적으로 절반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이 기술은 노벨상 후보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전지 셀들은 결국 프린터에 의해 적용되거나 자동차 전체에 칠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어스튜트 어낼리티카(Astute Analytica)에 따르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의 세계 시장은 2022년부터 연평균 약 29%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까지 2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세라(Kyocera)나 샤프(Sharp)와 같은 일본 기업들은 한때 태양전지의 선두주자였지만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수년간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 중국과 한국 기업들이 현재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며, 일본 기업들은 신규 투자 여력이 거의 없어 대형 사이즈 페로브스카이트 패널에서는 중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다정의 이(Li) 씨는 미야사카(Miyasaka) 밑에서 수학했고 중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연구를 계속했다. 미야사카는 개발 지원도 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