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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디애나주지사 방한에 배터리업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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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디애나주지사 방한에 배터리업계 들썩

'배터리 투자 유치-북미 시장 개척' 이해관계 맞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경영진 회동 확인 어려워"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5월24일(현지시간) 투자 계약을 체결할 당시의 모습으로, 가운데 두 사람이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지사다.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5월24일(현지시간) 투자 계약을 체결할 당시의 모습으로, 가운데 두 사람이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지사다. 사진=삼성SDI
국내 배터리업계가 분주한 분위기다. 미국 인디애나주 에릭 홀콤 주지사의 방한으로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선 국내 기업들의 행보에 힘을 받게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는 홀콤 주지사의 방한 목적과도 같다. 그가 밝힌 '경제 발전 출장'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투자 유치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미국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실제 홀콤 주지사는 한국에 앞서 방문한 대만에서 TSMC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로, 현재 애리조나주에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 방문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찾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뒤따른다. 두 기업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데다 애리조나주에 공장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홀콤 주지사와 경영진의 회동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측 모두 '내부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 확인이 어렵다'는 공통된 입장을 25일 글로벌이코노믹에 밝혔다.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홀콤 주지사는 우리 정부 측과 기업인들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면담 상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홀콤 주지사의 비공개 일정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북미 진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데 업계의 이견이 없다. 애리조나주에 투자 방침을 밝힌 만큼 주지사의 방한이 긍정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리조나주 단독공장 건설과 관련해 투자 시점과 규모 등을 재검토 중인 LG에너지솔루션에겐 결단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두 달 전 LG에너지솔루션은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계획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도 사업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단독공장 외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세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오하이오주 1공장은 이달 말 양산을 시작하고, 테네시주 2공장과 미시간주 3공장은 각각 2023년, 2024년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여기에 4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물색도 시작됐다. 유력 후보지로 언급되는 곳이 바로 인디애나주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8일 얼티엄셀즈에서 공장 건설을 위한 세금 감면 신청서를 당국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홀콤 주지사가 LG에너지솔루션 측을 만날 명분은 충분한 상황이다.

앞서 삼성SDI는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합작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다국적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첫 생산거점을 마련하기로 한 것. 올해 말 착공을 시작해 2025년 1분기부터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25억달러(약 3조3400억원) 이상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관련 계약을 체결할 당시 현지 행사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홀콤 주지사는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때문에 홀콤 주지사가 방한 기간 중 최 사장과 다시 만나 공장 건설에 관한 세부 내용을 논의하며 협력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