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 넘쳐나는 현금으로 항공길 진출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 넘쳐나는 현금으로 항공길 진출

해운사들이 항공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해운사들이 항공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화주들이 공급망 불안으로 상품을 한번에 전 세계로 옮길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찾게 되면서 몰러 머스크(MAERSK)를 비롯한 글로벌 해운사들이 항공업에 진출하고 있다.

머스크의 항공 화물 책임자인 미셸 포자스 루치(Michel Pozas Lucic)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가 정말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점점 더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물류의 복잡성을 피하고 최적화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는 지난 4월 항공 화물 부문을 설립해 현재 1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의 경쟁사인 CMA CGM도 지난해 항공부문을 출범해 2026년까지 12대의 항공기를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해운사들이 항공사업 진출하는 이유


전문가들은 해운사들이 항공 부문에 진출하는 이유가 업계에 지금 현금이 넘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금융서비스 기업 모닝스타의 선임 주식 분석가인 마이클 필드는 "현재 항공기는 행상 운송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해운사는 현금이 있고 이를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반면 항공사는 팬데믹에 큰 타격을 받았고 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올해 190억달러(약 26조4700억원)의 잉여 현금 흐름을 기대하고 있으며 11월 초까지 7대의 보잉 767(3대는 구매, 4대는 리스)를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해 화물 운송 기업인 세네터 인터내셔날을 인수했다.

이들 항공기는 아시아-미국 및 아시아-유럽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또 머스크는 2024년 인도 예정인 보잉 777 2대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계 3위 의 해상 운송업체인 CMA CGM도 지난 5월 에어프랑스-KLM과 화물 공유 계약을 체결하고 항공사 지분 9%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해운사들이 항공 화물 운송 서비스 계약에 1~2년의 장기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조건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사측은 "우리는 항공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장기 계약 이후에도 고객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계약이다. 우리는 수요-공급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답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