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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중단 앞둔 한국GM 부평2공장, 매각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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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중단 앞둔 한국GM 부평2공장, 매각 수순 밟나

‘수익성 강화’ 이유로 호주·독일 철수했던 GM, 군산공장 매각 4년 만에 부평2공장 가동중단
잇단 자산매각과 경영악화에 철수설…창원공장에 兆대단위 투자, 미래전기차 메카로 키우나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한국GM이미지 확대보기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한국GM
한국GM 부평2공장이 오는 26일 폐쇄된다. 대우자동차를 시작으로 GM대우, 한국GM으로 사명이 바뀌는 과정 속에서도 한국GM의 심장으로 불렸던 부평공장이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이다.

15일 한국GM은 트랙스와 말리부 등 단종 차량을 생산해왔던 한국GM 부평2공장이 생산차종 단종으로 인해 이달 말 생산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이에 부평2공장 소속 근로자 1200여 명 중 500여 명은 부평1공장으로 전환 배치되며, 700여 명은 창원공장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지난 2019년 대우차의 미래로 불렸던 군산공장 매각에 이어, 대우차의 심장으로 불렸던 부평공장까지 멈추자, 재계 및 자동차업계에서는 GM그룹이 한국에서 본격적인 철수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장 규모만 99만1740㎡(약 30만 평)에 달하는 부평공장은 1962년 준공된 국내 대표 자동차생산공장 중 하나다. 연간 생산능력이 44만 대에 달하며, GM그룹의 중소형 차량들과 중소형 SUV 모델을 생산 중이다.
이 중 부평2공장에서는 트랙스와 말리부 차량을 생산했다. 하지만 해당 차량이 모두 단종되면서 부평2공장은 결국 가동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부평1공장에서는 북미로 수출되는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 중이다.

문제는 GM그룹의 글로벌 경영전략이다. '수익경영'을 추구하는 메리 바라 사장이 2014년 취임한 이후부터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GM그룹은 지난 2018년 한국GM 구조조정 과정에서 군산공장을 매각했다. 당시 정부와 지역자치단체들, 노동조합이 극렬하게 반발했지만, GM그룹은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군산공장 매각을 결정했고, 결국 매각을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알짜배기 자산으로 평가받던 서울 양평동 일대 한국GM서비스센터도 매각했다.

게다가 GM그룹은 과거 호주와 독일, 베트남, 인도 등지에서 수익성을 이유로 현지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철수 명분은 언제나 '수익성 강화'였다.

더 큰 문제는 GM그룹이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종료하고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는 점이다. 이 전략대로라면 부평공장은 생산시설 업그레이드를 거치지 않는 이상 전체 폐쇄가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특히 한국GM이 부평공장이 아닌 창원공장에 1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전기차 생산시설을 확보했다는 점도 부평공장 매각설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GM이 향후 부평공장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GM그룹 내에서 인기 차종으로 손꼽히는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1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내년부터 생산될 예정인 신형 CUV도 부평공장에서 만들어질 계획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평공장 내에는 GM그룹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디자인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GM그룹은 그룹 내 R&D를 전담하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본사를 한국에 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최근 창원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GM은 국내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문제는 부평공장인데, 이미 2공장의 가동중지가 결정됐고, 1공장도 트레일블레이저만 생산하고 있어 GM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폐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