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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S·LS 범LG家, 자동차 사업 전방위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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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S·LS 범LG家, 자동차 사업 전방위 포진

LG엔솔 납품사에 코스모화학·L&F 등 허씨 일가들 눈길
GS·LS그룹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서 주도권 경쟁

LG전자는 지난 2015년 5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서 열린 ‘EVS(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Symposium and Exhibition)’에서 e-PT(electric PowerTrain, 전기구동장치)인 ‘드라이브 유닛(구동모터, 인버터, 감속기)’과 전기차 열관리 주요 부품인 ‘전동 컴프레셔’를 전시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는 지난 2015년 5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서 열린 ‘EVS(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Symposium and Exhibition)’에서 e-PT(electric PowerTrain, 전기구동장치)인 ‘드라이브 유닛(구동모터, 인버터, 감속기)’과 전기차 열관리 주요 부품인 ‘전동 컴프레셔’를 전시했다. 사진=LG전자
LG·GS·LS그룹 등 범LG 기업들이 전기차·배터리 사업 등에 모두 포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배터리팩 제조업이 주력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정점으로 LG그룹 계열사들과 GS 방계회사들이 포진해 있으며,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서는 GS·LS 계열사들이 사업에 참여했다. 과거 럭키금성 그룹에 뿌리를 둔 범LG 계열 기업들이 전기차·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가족적인 밸류체인(공급망)을 만든 셈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전기차·배터리 산업 분야에 LG·GS·LS 등 범LG 관련 기업들이 다수 포진됐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배터리팩 산업은 물론이고, 전기차 충전사업과 배터리 진단 등 전기차 인프라 산업에서도 LG·GS·LS 관련 회사들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누계기준 약 17조611억원의 매출에 97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M과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5대 완성차 제조사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이어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소재 관련 양극재를 판매 중이다. LG화학이 소재를 만들어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팩 완제품을 만들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 소재 납품업체 중에는 허씨 일가인 GS 방계기업들도 눈에 띈다. 코스모화학과 L&F가 대표적이다.

코스모화학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원료 중 하나인 황산코발트와 양극활물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허경수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데,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4남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경수 회장은 허태수 GS그룹 명예회장과 사촌 간이다.

연매출 4조원을 바라보고 있는 L&F 역시 GS그룹 방계기업이다.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 중인 L&F는 연결기준 3분기에 매출액 1조2425억원, 9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F의 허제홍 대표는 허전수 새로닉스 회장의 장남으로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증손이다.

LG그룹의 주력계열사인 LG전자는 LG이노텍으로부터 통신장비와 광학장비 등을 납품받아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부품들은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제조에 사용된다. 또한 LG전자는 계열사인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통해 전기차용 모터 등의 구동부품과 전력변환 장치, 인버터, 차내 충전기 등과, 이를 통합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솔루션 제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GS에너지가 설립한 전기차 충전 사업 관련 계열사인 GS커넥트의 충전소 조감도. 사진=GS커넥트이미지 확대보기
GS에너지가 설립한 전기차 충전 사업 관련 계열사인 GS커넥트의 충전소 조감도. 사진=GS커넥트


GS그룹 역시 계열사를 통해 배터리 및 전기차 인프라 사업에 진출했다. GS그룹의 주력계열사인 GS에너지는 지난해 7월 충전기 제조사인 지엔텔과 합작법인인 GS커넥트를 설립한 후 전기차 완속충전사업에 진출했다.

또한 GS에너지는 충전업체인 차지비 인수도 추진 중이다. 차지비 인수가 완료되면 GS에너지는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GS커넥트(약 1만4000기)와 차지비(약 1만2000기)를 포함하면 현재 업계 1위인 파워큐브(약 2만 기)를 추월하게 되는 셈이다. GS에너지는 2024년까지 충전기 5만 기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GS에너지는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17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GS칼텍스 역시 지난 4월 엔모션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진단 사업을 시작했다. EVOA(전기차 배터리 상태 진단기기) 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들을 주요 진단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배터리 상태와 밸런스 정보 등을 제공한다.

LS그룹 역시 주력사업인 전선업종의 노하우를 살려 전기차 충전사업에 나섰다. 지난 4월 신규 법인 LS이링크를 E1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국내 1위 전력솔루션 업체인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기술을 제공하고, 전국 350여 곳의 가스충전소를 보유한 E1이 충전장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800V 고전압용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다. 급속충전시장에서 LS이링크의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옛 럭키금성 그룹에 뿌리를 두고 있는 LG·GS·LS 등이 미래 핵심산업으로 부상한 배터리 및 전기차 인프라 산업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선 상태"라며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본업을 바탕으로 협력과 경쟁을 통해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