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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공략 위한 배터리 동맹 윤곽…LG엔솔·SK온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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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공략 위한 배터리 동맹 윤곽…LG엔솔·SK온과 협력

SK온과 이달 중 MOU 체결
LG엔솔과도 협력 물밑 논의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배터리 동맹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내 SK온과 미국 내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로 했다. 협력 방침이나 금액, 규모 등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또 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도 미국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과 국내 배터리업계와의 협력이 합작법인(JV)을 통한 현지 공장 신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내세운 2030년 전기차 84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의 배터리 수급이 필수적이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전기차 보급이 이뤄질 경우 2~3년 안에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협력 파트너로 거론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에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또 예전부터 현대차그룹과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11억달러(1조 2800억원)를 들여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SK온은 현대차가 판매하는 주요 전기차 아이오닉5 등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얼마 전 미국에서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는 IRA로 인해 북미 시장 전략이 빠르게 진행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IRA는 북미에서 조립되고, 배터리 자재 혹은 부품을 미국·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을 세액 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법안이다.

배터리 소재 요건은 2023년 이후 50% 기준부터 시작하여 2029년 이후 100%의 사용비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외에도 중국 등과 같은우려국가에서 공급되는 핵심광물(2025년 1월 이후 적용)이나 소재(2024년 1월 이후 적용)가 일부라도 사용된 전기차는 보조금 및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거론되는 다른 복수의 업체와 모두 손을 잡고 여러개의 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중장기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산 6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배터리 양산체제가 필요하다. 배터리셀 공장의 평균 생산량이 연산 20GWh인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3곳 정도 합작공장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배터리업계의 인력 규모 등을 고려하면 단일 업체가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