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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종료 이틀째…주요 산업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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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종료 이틀째…주요 산업 정상화

레미콘 외 항만·제철소 등 물동량 회복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를 결정한 9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파업 문구를 부착한 화물차가 운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를 결정한 9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파업 문구를 부착한 화물차가 운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종료한 지 이틀째인 11일 전국 산업 현장은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파업 이전의 물동량을 보이고 있지만 사일로가 빈 레미콘 업계 정상화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속속 정상화되는 전국 주요 항만


수출입 거점인 전국 주요 항만 대부분은 화물 반출입량이 파업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인천항의 화물 반출입량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5296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로 평소 주말 반출입량인 5000∼6000TEU 수준을 나타냈다.

화물연대 파업 중이던 주말(3∼4일) 같은 시간대 화물 반출입량이 3584TEU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물동량을 완전히 회복한 수치다.

파업의 여파로 컨테이너 터미널의 장치율은 평소 주말 장치율보다 10% 포인트 높은 81.7%를 나타내고 있지만, 화물 수송이 정상화된 만큼 장치율도 곧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도 화물 운송에 활기를 띠며 항만 정상화를 향해 바쁘게 움직였다.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주말 반출입량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도 약 70%를 보이며 평시 장치율에 근접했다.

부산항에서 컨테이너를 통해 수출되는 제주 감귤도 12일부터 수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부산항이 정상화를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파업 철회 전인 지난 6일부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복귀한 광양항은 이미 화물 운송이 정상화된 상태다.

하루 수만t 철강 제품 쌓인 제철소 서서히 회복


파업 철회 당일인 지난 9일 포스코 포항제철에서는 평상시 하루 출하량(3만2000t)에 근접한 2만2000여t이 출하됐다.

포스코 다음으로 물량이 많은 현대제철도 주말 중 정상화됐을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 있다.

경북도는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 조합원들이 다른 지역 조합원보다 이른 시기에 업무 복귀를 결정한 만큼 동국제강이나 세아제강 등 포항철강단지 내 다른 기업들의 물류 정상화도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역시 화물 기사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평상시의 절반 이상으로 물류가 회복됐다.

파업으로 매일 1만7000t의 철강이 제철소에 쌓여 일부 공정 중단까지 고려되기도 했지만, 철강·석유화학 업종에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지고 파업 종료로 이어지면서 운송량이 늘어가고 있다.

파업 때에는 하루 3만7000t가량의 철강 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경우 업무개시명령으로 40% 수준을 회복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는 이번 주 초쯤으로 예상되는 등 정상화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를 개별 운송(로드 탁송)하던 기아·현대자동차 역시 12일부터 카캐리어를 동원한 정상적인 탁송을 시작한다.

다만 그동안 출고 지연돼 제3의 적치장에 보관 중이던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로드 탁송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시멘트 출하량 늘어…여전히 부족한 레미콘


강원도 시멘트 출하량은 그동안 묶여 있던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육로 수송의 경우 평상시보다 152%가 늘어난 11만여t이 지난 9일 출하됐다.

시멘트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도내 132개 레미콘 공장도 대부분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시멘트 업계도 사실상 파업 이전 상황을 회복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3사의 전날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의 95%에 도달했다.

다만 한동안 시멘트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 레미콘 업체 상당수는 아직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를 저장할 수 있는 원통형 창고인 사일로가 비어있는 상황이어서, 사일로에 시멘트를 다시 채워 넣고 제품을 출하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62곳의 회원사로 이뤄진 충북레미콘공업조합의 관계자는 "아직 회원사의 절반 정도만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정도가 돼야 전체 회원사가 공장 운영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적치 공간 부족으로 70% 감산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도 12일부터 다시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출하량이 40%로 급감했던 한국타이어 대전과 금산공장 역시 12일께면 기존의 출하 물량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