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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상동광산 텅스텐 공급, 전 세계 수요 기업들 학수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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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상동광산 텅스텐 공급, 전 세계 수요 기업들 학수고대"

루이스 블랙 알몬티 대한중석 대표이사 인터뷰
반도체·전기자동차·배터리 등 전략광물 원재료
매장량 5800만톤 이상…품위 세계 평균 2.5배
10년간 1억 달러 세수 창출…1000명 고용효과
KT와 4G LTE 데이터기반 스마트 광산 구축

텅스텐 광산 전문 개발 기업 알몬티가 한국의 상동 텅스텐 광산 개발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포르투갈, 스페인, 한국 등에서 광산을 개발 운영 중인 알몬티 인더스트리즈, 알몬티 대한중석의 루이스 블랙 최고경영자(CEO)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상동 텅스텐의 가치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편집자 주>

루이스 블랙 알몬티 인더스트리즈, 알몬티 대한중석 대표이사 CEO이미지 확대보기
루이스 블랙 알몬티 인더스트리즈, 알몬티 대한중석 대표이사 CEO

-알몬티 인더스트리즈와 알몬티 대한중석은 어떤 회사인가?

"㈜알몬티 인더스트리즈(Almonty Industries Inc., 이하 알몬티)는 토론토 TSX, 독일 OTC, FRA와 호주ASX에 상장된 회사로서 텅스텐 광산 전문 개발 기업이다. 전략광물 중 하나인 텅스텐에 대한 금속 전문지식을 갖춘 글로벌 광업 기업으로 현재 포르투갈, 스페인, 한국 등 전 세계에서 광산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특히 126년 동안 5대에 걸쳐 텅스텐 정광을 생산하고 있는 포르투갈 파나스케이라(Panasqueira) 광산의 폭넓은 운영 노하우와, 스페인 로스 산토스(Los Santos) 광산과 발트레익살(Valtreixal) 프로젝트에서 이뤄낸 전문기술과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텅스텐 광산의 운영 및 탐사 부문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 자회사 ㈜알몬티 대한중석, 영월 상동 광산의 성공적인 재개를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알몬티는 세계 텅스텐 생산의 83%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한 지역 중 우수한 매장량과 고품질로 광산 개발 초기단계부터 지속적인 주목을 받았다. 상동 광산이 재개발돼 생산을 시작하게 될 경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생산량의 7%를 차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생산하기 매우 어려운 텅스텐이라는 금속의 특징을 오랜 경험과 전문인력을 기반으로 당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깊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음을 자부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서 세계 최고의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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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몬티는 세계적으로 제일 큰 텅스텐 광산이 되리라 예상되는 한국의 상동 텅스텐 광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들었다. 알몬티는 어떻게 또 어떤 이유로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지 알려줄 수 있는가? 상동의 텅스텐 광산은 어떤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가?

"한국의 상동 광산은 역사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텅스텐 광산 중 하나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광산 중 몇 안 되는 광산으로 수명이 길고, 고품질 매장량으로 기술타당성 검증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2015년 9월 당시 상동 광산을 소유하고 있던 캐나다 ㈜울프마이닝의 지분인수(100%)를 통해 ㈜알몬티 인더스트리즈에 인수되었고 자회사였던 ㈜상동마이닝은 ㈜알몬티 대한중석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약 10여 년 넘는 기간 동안 시추 및 정밀 탐사를 진행해 확정 매장량을 산정했으며 여러 국제 공인 자원전문 평가기관을 통해 확인된 상동 광산의 텅스텐 매장량은 약 5800만t 이상으로 이는 약 90년 이상의 광산 수명(Life of Mine)을 의미한다. 보통 자원의 경제성을 크게 매장량과 품질을 가지고 결정하는데 특히 중국 텅스텐 광산의 평균 품질이 0.18%인 데 비해 상동 광산의 품질은 0.45~0.5%로 세계 평균의 약 2.5배가 넘는 최고 수준이다. 광산 개시 이후에는 해마다 약 2500t의 텅스텐 정광 생산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본맥(Main orebody) 고품질 회중석 자외선 광반응 탐사 조사.이미지 확대보기
본맥(Main orebody) 고품질 회중석 자외선 광반응 탐사 조사.

상동 광산의 사업성 모델을 기반으로 추정된 생산 원가 부문에서도 전 세계의 다른 광산에 견주어 보아도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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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최근 자원전문가, 기관투자자, 주주 및 전 세계의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국 상동 광산 재개발 사업을 통해 텅스텐 공급이 좀 더 용이하도록 많은 수요 기업들이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나아가 미국의 제조업자들은 한국의 추가적 텅스텐 공급으로 미국이 제정한 중국 수입품의 높은 관세를 피할 수 있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최근 부각되고 있는 전기자동차, 2차 배터리의 전략광물 원재료로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업계는 이 전략적인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발사업 합작투자, 장기공급 계약, 기술 협력 등 다양한 형태로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알몬티 대한중석은 독일 국책은행 KfW-IPEX로부터 7510만 달러(약 98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계약을 체결했고, KfX-IPEX로부터는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348억원의 자금 인출이 이뤄졌다.

현재까지 2021년 5월 28일 상동 광산 개발 프로젝트 착공식을 시작으로 광맥조사, 시추, 갱도 굴진, 선광 공장 건설 등 채광에 앞서 사전 준비를 해왔고, 공장 건설 부문에서는 Metso의 기본 설계(Basic Engineering) 자료를 토대로 세부 설계(Detail Engineering)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2년 전에 글로벌 광산기기 업체를 통해 발주, 주문 제작이 완성된 광석 파쇄·분쇄 장비 및 텅스텐 처리시설의 주요 기자재를 한국에 들여오는 중이다."
알몬티 대한중석이 수입한 광산설비 기자재 Ball Mill용 모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몬티 대한중석이 수입한 광산설비 기자재 Ball Mill용 모터.

알몬티 대한중석이 수입한 광산설비 기자재 SAG Mill Ball Mill용 Shell.이미지 확대보기
알몬티 대한중석이 수입한 광산설비 기자재 SAG Mill Ball Mill용 Shell.

SAG Mill Ball Mill용 Girth gear.이미지 확대보기
SAG Mill Ball Mill용 Girth gear.

-알몬티는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고 지난 몇 달간 한국,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텅스텐 프로젝트에 상당한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조달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리고 자금 조달과 관련해 상동 광산의 현황은 어떠한가?

"당사가 원하는 대출기관과의 협의와 자금을 유치하는 데 예상보다 다소 오래 걸렸다. 보수적이면서도 전략광물에 대한 이해도 및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 경험이 풍부한 대출기관의 경우, 그들이 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본질적으로 전 세계 주요 광산회사를 위한 방대한 프로젝트 위주이다 보니 대출기관 및 실사단과의 협의, 현장 실사, 사업타당성을 검증받는 데 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은 필연적이다. 2020년 당사와 대출계약을 체결한 독일 국책은행 KfW(Kreditanstalt fur Wiederaufbau)는 원자력발전소, 수력발전 댐, 자동차 공장 등을 건설하며 독일 경제를 구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상동 광산 개발의 매우 중요한 투자자다. 그들은 현재까지 자금을 지원한 광산이 채무불이행이나 파산을 한 번도 겪지 않은 100개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더욱 어떤 프로젝트를 지원할지 매우 신중하게 선택한다. 이번 상동 광산 자금지원 결정의 경우 상동 광산 자체의 사업성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및 환경의 우수성, 관련 기술 전문가 확보, 대한민국의 중앙정부, 지역행정 모두에서 정치적 지원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아 결정했다고 들었다.

2020년 KfW-IPEX 은행과 프로젝트 자금 대출계약을 체결한 것과 더불어 광산 프로젝트를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등 좋은 결과를 달성했다. KfX-IPEX로부터 7월에 첫 자금 인출금으로 1280만 달러를 받고, 8월에 두 번째로 410만 달러, 9월에 세 번째로 980만 달러 등 총 340억원의 자금 인출이 집행됐다.
갱내 채굴 드릴장비.이미지 확대보기
갱내 채굴 드릴장비.

몬티 B 갱내 터널 진입.이미지 확대보기
몬티 B 갱내 터널 진입.

그러나 약 980억원의 자금 확보 추진 과정 중에 또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 중에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최대한 완화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된 환경 및 사회관리 계획에 따라 개발되고 시행된 규정, 절차, 관리계획을 준수하고자 주기적으로 자체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모든 문서가 지배구조(governance)뿐만 아니라 대출기관의 감사관들과 해당 투자자들에게 배포 및 전달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당사는 확실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공동체와 기관들에 AKTC 월간보고서를 발행하여 보고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현장 실사,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규정 준수 여부 및 기술적인 전문 조언을 받는다."

-국내 경제와 국민에, 특히 상동 주민들에게 단기 및 장기적으로 어떤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초기에는 광산이 확장됨에 따라 현장에서 200명 이상이 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텅스텐 부존층 하단에 두터운 몰리브덴 광량까지 확인돼 이 부분까지 개발된다면 고용효과는 두 배가 된다. 이는 지역에 10년 동안 1억500만 달러의 세수(稅收)를 창출하는 것이며, 광업에서는 한 부문의 직접 고용 효과로 6명의 간접 고용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계 효과를 바탕으로 계산한다면 약 1000명이 넘는 고용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상동 인구수는 최대 4만 명에 달했으나 상동 광산 폐광 이후 가속화된 인구 유출로 현재는 900명에 불과하다. 상동 광산 재개발을 통한 직간접적 고용 창출은 인구 유입과 상동, 영월 지역경제 재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몇 년간 미국과 유럽에서 치명적으로 간주하는 광물과 금속 목록 중에 텅스텐이 있다. 전기자동차(EV)의 생산 및 공급 과정이나 배터리 제조에서 텅스텐의 역할은?

"텅스텐은 그 용도와 응용이 다양해 인류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세계 EV 시장의 빠른 성장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1130만 대에서 2025년에는 5170만 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2030년에는 1억4430만 대로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배터리 성능이 좋아지고 충전시간이 짧은 2차전지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더 오랜 내구성, 최종 사용자분들에게 더욱 저렴한 가격, 특히 배터리 폭발의 위험을 줄여 사용자분들의 안전 향상을 위한 차세대 배터리 연구와 제품 및 산업에 대한 투자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투자 트렌드는 합작투자(JV), 전략적 공급 계약, 기술 협력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연관 회사들과 파트너십 체결과 같은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투자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제일 중요한 부품은 크게 반도체와 배터리로 나뉜다. 텅스텐은 그 둘과 연결되어 있는 주요 부품이며 그 역할은 절대적이다. 텅스텐은 전기자동차의 심장 역할을 맡고 있는 2차전지의 양극과 음극에 사용되는데, 텅스텐의 불연성으로 인해 더욱 빠른 충전이 가능하고 니켈보다 오래 충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회사 및 나라들은 텅스텐 거래를 확보하려고 한다.

특히 2차전지 제조 산업의 핵심 강국인 대한민국의 경우 이러한 전략광물의 공급망 확보가 주요 과제다.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중국산 광물의 비중을 줄이기란 쉽지 않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산 음극제(85.3%), 반제품(78.2%), 양극제(72.5%) 및 분리막(54.8%)에 대한 의존도는 절반 이상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중국산 광물 사용 비중이 높아 단기간에 중국산 광물 의존도를 줄이기가 어렵다. 그러나 원활한 생산을 통한 전략적 제휴와 상동 텅스텐 광산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우리는 공급업체를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를 더 가질 수 있고, 사업의 수익성을 더욱 안정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다.

텅스텐 산화물은 또 반도체 분야의 핵심이다. 텅스텐 산화물은 기존 반도체 공정을 위한 가스를 만드는 주요 원료다. 다른 제조품들과 달리 반도체는 매우 민감하고 정밀한 제품이다. 반도체 제작 과정에서 텅스텐 산화물은 대체 불가능한 원료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텅스텐의 안정적 확보 여부, ‘미래의 유전’의 확보 여부에 앞으로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알몬티 대한중석은 예전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구)대한중석처럼 상동 광산의 텅스텐 생산을 통해 대한민국 차세대 사업의 든든한 기반 역할을 담당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영광을 기대해 본다."
국내 최초 갱내 4G LTE 데이터 기반 인프라 구축.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최초 갱내 4G LTE 데이터 기반 인프라 구축.

-최근 상동 광산 갱내 새로운 정보통신 기반 안전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한 내용인가?


"최근 ㈜알몬티 대한중석은 KT와 국내, 아시아 지역 최초로 4G LTE 데이터 기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하 광산 갱내 통신 기반 실시간 데이터 연계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안전성과 작업 효율성이 개선되고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몬티 대한중석과 KT의 획기적인 협력 덕분에 새로운 갱내 안전 시스템이 구축됐고 이를 통해 갱내 모든 구역에서 LTE 휴대폰 연결이 가능하게 됐다. 광산 시스템 전체에 휴대폰 충전소가 설치될 것이며, 근로자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전자 태그도 설치될 예정이다.

만약 누군가가 실수로 위험한 지역에 들어간다면, 경보가 울리고 당사자 휴대폰을 통해 곧바로 연락을 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추락과 같은 위험 사고가 시스템에 감지될 경우 곧바로 경보가 작동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게 된다.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 이런 최신 4G LTE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스마트 광산 구축에 선두 주자 역할을 하게 되었다. 스마트 광산 혁명을 통해 이전에 까다롭고 위험 가능성이 있는 작업장 내 위험성을 줄여주며 동시에 안전성을 강화하고, 생산 효율성도 증대된다.

일반적으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며 또한 주기적인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가 회사에는 큰 부담이 된다. 그러나 이번 인프라 구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상동 광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한다. ㈜알몬티 대한중석과 KT는 지하 독점 4G LTE망을 통해 중계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원격 운영과 사업장 내 모든 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위치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해 지하 광산 개발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 기술은 상동 광산의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직원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