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AI 등 기술을 통해 고효율 가전 개발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에서 에너지효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모터,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가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광주과학기술원과 채용연계형 양성 과정인 '지능형 모터 트랙'을 신설했다. 모터는 가전제품 에너지효율 제고와 내구성 강화에 핵심적인 기술이다. 지능형 모터 트랙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모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기계 분야 맞춤형 커리큘럼을 배울 수 있다.
또 최근 지난해 말 신설된 차세대가전연구팀에서 처음으로 외부 인력 충원을 했다. 해당 연구팀은 압축기와 열교환기 등 고효율 핵심 부품 등을 개발을 목표로 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달 초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에 참관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고효울 솔루션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LG전자는 에너지 절약을 경쟁력을 가진 고효율 공조솔루션으로 북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 LG전자 세탁기는 최근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최고의 친환경 세탁기에 선정됐다. 드럼, 통돌이 세탁기 부문에서 에너지 효율성, 효율적 물 사용 등의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미국 가정의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냉장고와 세탁기에 새로운 에너지효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정용 냉장고와 세탁기 신규 에너지효율 가이드 라인은 표준 발효 3년 이후부터 미국 내 제조 제품들에 적용되며 수입품도 수입된 날짜 기준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에너지부는 표준 개정으로 냉장고 제조업계의 수익이 16.0~20.2%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개정된 지침 준수를 위해 약 13억2000만달러의 생산 전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탁기 제조업체의 수익도 20.8~30.5% 하락한 약 3억6000만~5억30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에너지부는 향후 30년간 600억달러의 전기요금 인하 효과를 기대했으며, 냉장고와 세탁기에서 배출되는 약 2억3000만t(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일부 제품은 강화된 새로운 규격에도 충족하나, 새 규격에 맞춰 연구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내달부터 TV 에너지효율 기준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4K TV에 적용되던 에너지효율지수가 전력소비량이 많은 8K와 마이크로 LED TV 제품군에 확대되고 기준에 미충족된 제품은 판매가 금지된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는 공동으로 EU에 기술 옵션을 제안하고 EU가 이를 받아드리면서 일단락됐지만, EU의 에너지효율 규제 강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강화된 규격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에너지효율이 좋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주축으로 전력 소모 규제에 부합하도록 모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