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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캠리도 결국 단종…전동화 전환에 세단들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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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캠리도 결국 단종…전동화 전환에 세단들 사라지나

43년 토요타 캠리, 올해 안에 일본 내 판매 중단
배터리 탑재하는 전기차, 구조상 SUV 타입 적합

10세대 토요타 캠리 사진=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10세대 토요타 캠리 사진=토요타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토요타 캠리가 일본 내수 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한다.

23일 일본 닛케이 통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캠리의 일본 내 판매를 중단하니 더이상 계약을 받지 말라고 대리점에 통보했다. 단종 시기는 올해 말부터로 내수 판매용 캠리는 이후부터 생산하지 않게 된다.
43년 전통 세단인 토요타 캠리는 전세계 100개국에서 누적 2100만대 넘게 판매된 중형 세단이다. 미국에서는 15년 연속 최다 판매 승용차에 오르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일본 판매량은 급속도로 감소했다. 지난 2018년(2만1414대)부터 판매량이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5824대 판매해 전년 대비 45% 급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세단이 단종됐거나 될 예정이라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닛산은 푸가를, 혼다는 레전드를 단종했으며, 기아의 스팅어는 물론 심지어 현대차의 간판 모델이었던 쏘나타도 단종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다만, 쏘나타의 경우 이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 계획에 있는 데다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캠리만큼은 아니지만, 쏘나타 역시 판매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이대로 간다면 이번 세대를 끝으로 단종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한 모델의 라이프사이클을 8년 정도로 생각한다면 2019년 말 출시한 8세대 쏘나타 모델의 단종은 2028년 정도로 계산해 볼 수 있다. 이는 쏘나타뿐만 아니라 플래그십을 제외한 대부분 세단 모델에 해당한다.

세단 판매량 감소 현상에 대해 외신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을 이끌고 있는 SUV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상 SUV는 차체가 높아 전방 시야 확보가 용이해 운전이 상대적으로 편하다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요즘 SUV는 예전과 달리 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새로운 장르로 인식되고 있는 크로스오버(CUV)는 세단처럼 날렵한 유선형 라인에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SUV의 편의성을 모두 다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세단이 인기를 잃는 이유에 관해 또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SUV의 인기도 인기지만, 이와 맞물려 전기차 모델의 설계적 바탕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애초에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있어 세단보다는 SUV 쪽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골자다. 전기차는 설계 과정에서 보통 배터리를 바닥에 탑재하므로 차체가 세단보다 높아야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무작정 차체를 높이게 된다면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디자인적으로 전기차의 최적의 형태는 SUV보다는 조금 낮고 세단보다는 조금 높은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5를 가장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테슬라 및 일부 차종은 예외이지만,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 전기차는 SUV 타입으로 개발됐다. 엔진과 변속기가 없어지면서 무게 중심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에 좋아졌다. 다만, 배터리 무게로 차체의 하중을 견디려면 내연기관 차보다 더 큰 휠과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는 것도 차체가 어느 정도 높아야 좋은 이유 중 하나다.
토요타의 인기 모델 중 하나였던 크라운의 경우도 이번에 크로스오버 타입을 추가했다. 이를 두고 추후 전동화 모델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지금까지 크라운 크로스오버 모델은 하이브리드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