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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에 올라탄 삼성전기 'MLCC' 성장 가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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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에 올라탄 삼성전기 'MLCC' 성장 가도 달린다

솔루엠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 MLCC에 투자
삼성 시장점유율 작년 4%서 올해 13%로 확대될 것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 사진=삼성전기이미지 확대보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분야에서 전장용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며 올해 삼성전기 MLCC 사업도 함께 고성장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4일 블록딜을 통해 솔루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10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주력 사업인 MLCC 등에 집중 투자해 사업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의 파워 모듈 사업과 튜너 사업, 전자가격표시기 사업을 분사해 지난 2015년 9월 설립한 회사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까지 솔루엠 주식 465만 주, 지분 9.3%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전장용 MLCC는 스마트폰용 MLCC보다 평균판매단가가 2~3배 이상 높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일반적인 내연 자동차에는 3000개가량 MLCC가 들어가지만, 전기차는 1대당 대략 1만5000개 이상 MLCC가 탑재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에서 올해 13%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이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무라타부터 TDK, 타이요유덴 등은 전년보다 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기가 일본 선두 기업 뒤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MLCC는 그룹 차원에서도 주요한 사업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직접 중국 톈진에 있는 MLCC 생산 라인을 점검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전에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전장용 MLC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지역으로 육성하고 톈진은 전장용 MLCC 주력 생산 거점으로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제품과 고객 다변화로 가파른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과거 글로벌 5위권 수준에서 최근 무라타, TDK 다음인 3위권까지 점유율이 확대된 삼성전기는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워트레인용 MLCC도 북미 전기차 업체에 납품을 시작했으며 향후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장 및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MLCC 사이클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에 진입했다"며 "현재 초입 수준으로 본격적인 업황 개선세는 2분기에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부터는 MLCC 수급이 빡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 규모는 올해 29억 달러에서 2026년 40억 달러로 3년 새 37.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