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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와 기업가치 생각했다" 자사주 매입 나서는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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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와 기업가치 생각했다" 자사주 매입 나서는 CEO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오 회사 주식 매입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제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제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주주 가치 상승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회사 주식 1000주를 장중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57만2800원으로 총매입 금액은 5억7280만원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회사 주식 1000주를 매수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권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책임경영 실천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액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매출액을 25~30% 이상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또 시설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려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생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올해 300GWh(기가와트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지난달 29일 자사 주식 2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입 단가는 11만3600만원, 총 매입 규모는 2억2720만원이다.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보유분 2373주를 더해 총 4373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매입은 주가가 연초 대비 30% 이상 오른 상승 국면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사장 역시 지난달 22일 회사 주식 3000주를 매수했다. 주당 매수가는 6만700원이다. 이번 매입으로 인해 경 사장의 보유 주식 수는 2만1050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경 사장은 삼성전자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2만2500주의 자사주를 갖고 있는 박학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사장)와 함께 2만주 이상 보유자가 됐다.

이외에도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한명호 LX하우시스 대표이사 사장도 회사 주식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김 회장은 자사주 1만주를 주당 6994원에 장내 매입했다.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취임 이후 7번째다. 한 사장은 자사 보통주 5000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CEO도 있다. 김경배 HMM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