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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서열, 또 바뀌었다!‥포스코, 재계 5위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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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서열, 또 바뀌었다!‥포스코, 재계 5위로 우뚝

LX·에코프로·글로벌세아·DN·삼표·한솔·BGF 등 8개집단 기업집단 합류
같은 미국 국적에도 쿠팡은 '총수없는 기업집단' OCI는 이우현 회장


신용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과장은 지난 3월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가 1027건에 달하면서 앞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1000건을 돌파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신용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과장은 지난 3월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가 1027건에 달하면서 앞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1000건을 돌파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5대그룹의 서열이 올해에 또 바뀌었다. 포스코가 롯데를 밀어내며 재계 5위로 올라선 것이다. 롯데는 6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다음 달 1일자로 지정되는 자산 5조원 이상(지난해 말 기준) 2023년 대기업집단은 총 82곳으로 지난해 대비 6곳이 더 늘어났다. 계열사 수도 총 3076개사로 지난해 대비 190개사가 늘었으며,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00곳을 넘어섰다.

이번 공정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가장 큰 변화는 5대그룹의 변동이다. 지난해 SK가 현대차를 밀어내며 재계 2위로 올라선 것처럼 올해에도 포스코가 롯데를 밀어내며 5대그룹의 말석을 차지했다. 롯데는 한 단계 낮아진 6위로 조사됐다.

새롭게 공시집단에 합류한 대기업들도 8곳에 달했다. LX를 필두로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 등 2곳은 올해 공시집단에서 제외됐다.

자산총액 4조8100억원으로 기업집단 기준인 5조원에 살작 못 미친 하이브는 올해 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됐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면서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기업인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와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안에 기업집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두 회사는 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대신 두 회사가 속한 기업집단의 순서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는 82개 공시집단 중 자산규모가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총 48개이며, 소속회사는 2169개라고 밝혔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공시집단 대비 공시의무·사익편취 금지 규정을 따로 적용받으며,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금지·금융 및 보험사의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이 중 쿠팡은 투자 확대 및 매출 상승에 힘입어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분류됐다. 반면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고객 감소에 따른 예치금 축소 등의 이유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집단으로 변경됐다.

기업집단의 총수를 의미하는 '동일인'에 대한 변경도 이뤄졌다. DL(옛 대림)은 동일인이 이준용 명예회장에서 이해욱 회장으로 변경됐다. 두 사람은 부자간이다.

반면 쿠팡의 동일인은 ㈜쿠팡으로, 총수 없는 기업 체제를 유지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국적이 미국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미국 국적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 이우현 OCI 회장은 동일인으로 유지됐다.

이 밖에 총수의 배우자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기업집단은 7곳으로 집계됐으며, 2세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집단도 16곳에 달했다.

공정위 측은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해온 외국인 총수 지정 기준을 정비 중"이라며 "다만 통상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공정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부터는 대기업집단 지정 조건 중 상호출자제한집단의 기준이 자산총액 10조원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으로 변경된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