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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늘어나는 신차 잔고장…피해는 소비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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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늘어나는 신차 잔고장…피해는 소비자 몫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최근 자동차에 잔고장이 많아지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여러 편의 장치가 추가돼 전자장비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제가 작든 크든 자동차 결함은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가볍게 볼 수 없다는 말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대형 세단 그랜저(GN7)가 대표적이다. 오르막길에서 기어가 중립으로 변경되는 것을 비롯해 긴급 제동 등 다양한 이유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그랜저는 무상 수리 11회, 리콜 2회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는 매월 약 2건 이상의 결함이 발견된 셈이다. 그래선지 자동차 일부 커뮤니티에는 그랜저와 관련된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의 원인과 규모 등은 사뭇 다르지만, 얼마 전 일본 토요타 자동차도 자사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 출고를 중단했다. 국내 출시를 코앞에 두고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토요타는 “사전 점검할 부분이 생겨 출고 시기가 원래 일정보다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토요타 크라운의 사전 계약 물량만 600대에 이른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토요타가 시간에 쫓겨 너무 앞서 출시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전가된다.

자동차의 결함 문제는 수만 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항상 주의해야 할 사항인 동시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출고 지연이 차량 문제로 인한 것이든 아니든 그에 따라 계약하고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마음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크든 작든 문제가 쌓이면 자동차를 고르는 소비자들의 믿음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눈앞에 놓인 실적을 좇기보다는 차량 출시 전에 철저하고 충분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세가 자동차 업계엔 필요한 시점이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