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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거친 외모와 다른 매력 가진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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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거친 외모와 다른 매력 가진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0kg.m 발휘하는 V6 펜타스타 엔진 탑재
길이 5.6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지만 기민한 움직임으로 운전 편의성 높아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사진=김정희 기자
"멀리서 큰 짐차가 오는 거 같았다. 존재감이 상당했고 크기가 너무 커서 놀라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옆에 앉아 타보니 첫인상과는 달랐다. 오프로드에서만 타야 하는 자동차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편안하다." 스텔란티스 산하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 지프의 픽업트럭 모델인 글래디에이터 시승에 함께 한 지인이 말해준 글래디에이터에 대한 평가다.

실제 글래디에이터는 길이 5600mm, 너비 1935mm에 달하는 큰 차체를 가졌다. 툭 뛰어나온 앞 범퍼, 앞뒤 바퀴 팬더(바퀴 윗부분)는 남성 다움을 넘어 과격한 인상을 준다. 운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인상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투박하다. 운전자 입장에서 낯선 부분은 왼발을 지지해주는 풋 레스트다. 시승 초반 "어디에 왼발을 놓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 부분은 조금 운전하고 나면 익숙해진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적당한 크기의 모니터, 몸을 앞으로 숙이지 않아도 되는 거리에 있는 공조 장치 버튼, 애플 카플레이를 통한 내비게이션, 몸을 잘 잡아주는 시트 등이 그랬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실내.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실내. 사진=지프

특히 곳곳에 숨은 수납 공간은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글래디에이터는 차량 전체에 걸쳐 스마트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트럭베드, 도어 네트 포켓, 글로브박스, 센터 콘솔 등 기본적으로 장착된 수납공간외에도 다양한 잠금 가능 수납공간이 있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히려 경쾌하기까지 했다. 차는 기자가 원하는 대로 운전대를 틀자 기민하게 반응하며 움직였다. 예민해 부드럽게 다뤄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서 차 크기에 대한 부담은 사라지고 능숙한 드라이버가 되어있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측면.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측면. 사진=김정희 기자


힘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는 남아돌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부족했다. 글래디에이터에는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힘을 발휘하는 V6 3.6ℓ 펜타스타 엔진이 탑재됐다. 특히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깊이 밟았을 때는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반템보 늦게 차량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소음은 기존 SUV·세단을 생각하면 안 된다.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차량답게 방음은 취약한 편이다.

글래디에이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활용성이다. 고객들은 이 차를 단순히 디자인이 멋지고 승차감이 좋고 실내가 조용하다는 이유로 구매하지 않는다. 차에 짐을 실으며 캠핑 등을 즐기는 이들이 이 차를 산다. 그런 만큼 글래디에이터의 데크는 넓은 공간을 비롯해 깔끔한 인상을 줬다. 가로 144cm, 세로 153cm의 크기에 1005ℓ의 적재 공간을 가졌다. 또 리어램프(후미등) 상단 위에 있는 버튼으로 데크 덮개 등을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는 편의성도 갖췄다. 가격은 7990만원부터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후면.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후면. 사진=김정희 기자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