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6000억원 규모 美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PIS펀드, SK에코플랜트, 현대건설, 탑선 등 국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정책펀드 '팀 코리아'가 연합하여 미국 텍사스주에 459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했다고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콘초 카운티에 여의도 면적 6배, 축구장 약 1653개에 해당하는 1173만5537㎡(약 355만평) 부지에 약 6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초대형 태양광 프로젝트다. 발전소는 준공 이후 35년 간 운영되며 매년 약 852GWh의 전력을 생산, 판매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기관과 정책펀드, 국내 대·중소기업이 '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사업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태양광 프로젝트에 지분도 참여하며 사업의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한다. SK에코플랜트는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역량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및 운영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생산, 유통까지 에너지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KIND와 PIS펀드는 사업개발 및 투자금 유치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KIND는 국내기업의 해외투자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이번 사업개발단계부터 참여하며 민관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PIS펀드는 국내기업의 해외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국토부 산하 기관을 중심으로 결성된 정책펀드로, 이번 사업의 투자자금 모집을 주도했다.
탑선은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유일한 중소기업으로, 2008년 설립된 국내 대표 태양광 전문기업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현대건설과 함께 태양광 모듈 공급을 맡는다. 지난해 1월 150㎿ 규모로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인 신안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 데 이어 해외 모듈공급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캐나다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텍사스 태양광 프로젝트까지 북미 초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에 연속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면서 “명실상부한 에너지기업으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RE100 달성 지원 등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강훈 KIND 사장은 “KIND는 미국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에 사업개발단계부터 참여함으로써 사업개발 역량과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고, 추가 ESG 사업 개발 및 투자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해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42%까지 늘리고, 그 중 47%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하기 위해 3690억달러(약 481조5000억원)를 웃도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에너지 안보를 지키고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과 기업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달성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태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발전으로 태양전지(Solar Cell), 모듈(module), 시스템(System)이 각각의 역할을 통해 햇빛을 전기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태양광 발전의 시작은 햇빛을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태양전지’가 바로 그 역할을 하게 된다. 태양전지는 직접 태양 빛을 받고 전기로 변환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신재생 보급목표를 수립하고 신재생에너지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제도는 가격지원제도 중 발전차액지원제도 (Feed in Tariff, FIT)로 113개 국가에서 채택 중이며, 한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Renewable energy Portfolio Standard, RPS)는 34개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다.

발전차액지원제도(FIT)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생산한 전력에 대해 일정한 가격을 보장하는 제도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하고,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유도하는 데 기여한다.

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는 발전사업자가 일정 비율 이상의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발전사업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직접 생산하거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RPS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RPS는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을 확대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데 기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과 미국의 녹색경제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양국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