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에 착수한 데 이어 최근 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했다.
또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기존의 첸나이 공장 생산능력을 75만 대에서 82만 대로 확대한다. 이에 현대차의 인도 내 총생산능력은 최대 100만 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을 극복함과 동시에 러시아 시장 철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자동차 시장에서 블루오션이다. 작년 인도의 신차 등록 대수는 24% 증가한 437만 대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로 부상했다.
반면 GM이 2017년 현지 판매를 종료한 데 이어 2021년 포드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혼다도 2020년 12월 두 공장을 하나로 줄였고, 토요타 역시 2018년부터 인도 시장에 출시한 야리스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인도에선 주요 판매군인 소형차를 넘어 전기차 판매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4만8000대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의 2022년 인도 시장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7.5% 증가한 80만7067대로 처음 80만 대 선을 넘어섰다. 한때 중국과 러시아를 합해 200만 대를 넘었던 것을 극복하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인도의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 중심에서 전기차로 새로운 시장을 연다면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 현지 맞춤화에 특화된 현대차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