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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의 인도 진출, 중국 시장 대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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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의 인도 진출, 중국 시장 대체할 수 있을까

글로벌이코노믹 김보겸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보겸 기자
인도에서 현대차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연간 2000만 대 생산을 위해 중국 시장을 택했던 테슬라를 뒤로한 채 인도를 택한 현대차의 속내는 뭘까.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에 착수한 데 이어 최근 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했다.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약 13만 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2025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기존의 첸나이 공장 생산능력을 75만 대에서 82만 대로 확대한다. 이에 현대차의 인도 내 총생산능력은 최대 100만 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을 극복함과 동시에 러시아 시장 철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자동차 시장에서 블루오션이다. 작년 인도의 신차 등록 대수는 24% 증가한 437만 대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로 부상했다.

반면 GM이 2017년 현지 판매를 종료한 데 이어 2021년 포드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혼다도 2020년 12월 두 공장을 하나로 줄였고, 토요타 역시 2018년부터 인도 시장에 출시한 야리스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인도에선 주요 판매군인 소형차를 넘어 전기차 판매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4만8000대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판매량이 4만6650대를 달성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2030년에는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의 2022년 인도 시장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7.5% 증가한 80만7067대로 처음 80만 대 선을 넘어섰다. 한때 중국과 러시아를 합해 200만 대를 넘었던 것을 극복하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인도의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 중심에서 전기차로 새로운 시장을 연다면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 현지 맞춤화에 특화된 현대차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