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반도체 사이클 통해 美‧日‧유럽 기업 제쳐
TSMC 등과 시스템반도체 경쟁이 우선이지만
성장하는 중국 업체 시장 진입 막기로 활용해
TSMC 등과 시스템반도체 경쟁이 우선이지만
성장하는 중국 업체 시장 진입 막기로 활용해
이미지 확대보기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역사 동안 반복됐던 반도체 사이클, 특히 호황이 아닌 불황기에 힘을 발휘해 일본과 유럽, 미국 반도체 업체들을 연이어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으로 위상을 키워냈다.
즉, 일본 반도체 산업이 무너진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까지는 업체들이 통상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 4년마다 반도체 일괄 생산공장(Fab)을 증설해 시장 수요에 대응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사이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 발발 직전까지 사라졌다. 일본 업체가 퇴출당한 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스템 반도체는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 소수의 기업이 과점하고 있고, 거액의 투자비 부담에 후발 업체의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Fab 업체뿐만이 아니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첨단 장비도 미세공정화가 진행되면서 가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았고, 이러한 반도체 장비 시장 또한 공급업체가 ASML 등 소수의 기업만 남게 됐다.
이런 가운데 사업 성장이 한계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1위 등극을 선언하며 TSMC에 선전포고를 하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맞서 TSMC도 Fab 증설로 맞불을 놨고, 반도체 칩 초미세화 공정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TSMC를 잡는 데만 국한하지 않았다. 중앙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300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밝힌 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을 막기 위한 차원도 있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을 촉발한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에서 배제하려는 규제를 더욱더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 분쟁에 이어 칩4(CHIP4) 동맹 구성,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및 생산 금지에 이어 첨단기술 투자도 막는 등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애초 기대했던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생존도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제품에 이어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생산해 치고 올라오려던 중국의 추격이 좌절되거나 더뎌지면 한국 기업은 시장에서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년 만에 찾아온 반도체 불황 이후 회복기에는 양국 기업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명석‧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