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Fab 건설에 10조원 이상 소요돼
투자 회수 기간 3년 불과, 재투자에 활용
타이밍‧시기 ‘선택’ 위한 의사결정체제 구성
투자 회수 기간 3년 불과, 재투자에 활용
타이밍‧시기 ‘선택’ 위한 의사결정체제 구성
이미지 확대보기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보유현금 등(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상각후원가금융자산, 장기 정기예금 등)은 97조13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반도체 불황 여파를 고려할 때 가용 현금을 약 100조원 안팎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세계 유일의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및 가전업체이자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등 통신 부문, TV와 백색가전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톱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도 손꼽힌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여러 성공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적기에 이뤄지는 대규모 투자’이다.
또한 기술혁신이 계속 일어난다.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가 주창한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1년6개월마다 반도체 집적도는 배로 늘어나고, 가격은 30%씩 떨어진다. 반도체 제조에 중요한 회선폭의 경우 절반으로 줄어들면 같은 크기의 집적도는 네 배로 늘어난다. 그러나 기존 생산설비는 사용할 수 없어 3년이면 감가상각이 끝난다.
또 다른 하나는 ‘투자 집적 산업’이다. 최근 들어 반도체 일괄 생산 공장(Fab) 하나를 건설하는 데 10조원 넘게 투자되며 갈수록 돈이 많이 든다. 반도체 생산장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탓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대부분 재투자에 사용한다. 투자를 결정할 때마다 삼성전자는 회사가 무너질 수 있다는 각오로 한다. 투자액 규모는 경쟁사가 감히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건다.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유가 이렇다.
실제로 과거 미국과 일본, 유럽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기술의 퇴보로 밀려난 경우도 많지만, 기술을 갖췄다고 해도 투자 시기를 놓치고, 투자액을 적게 집행해 경쟁에서 밀려 시장에서 퇴출당한 경우가 허다하다. 반도체 사업을 ‘스트레스 사업’이라고 부르는데,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매초, 매분, 매시간 사업만 구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투자가 성공한 비결이 경쟁사에 비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선택’과 ‘결정’을 올바르게 한 덕분이었고 그 경험이 쌓이면서 실패할 확률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불황에 강한 면모를 지녀왔다.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최대 경쟁자인 대만의 TSMC보다 먼저 반도체 초미세 공정인 3나노(nm·10억분의 1m) 공정을 상용화하며 기선을 제압한 삼성전자는 올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조금씩 TSMC를 따라잡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일부에서 우려하는 투자 집행 가능 여부에 대해 “당초 예정한 반도체 부문 투자 규모는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