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소형 배터리로 성공의 씨앗을 뿌리다"

글로벌이코노믹

"소형 배터리로 성공의 씨앗을 뿌리다"

삼성SDI, 친환경 에너지 기업 도약 시리즈 ①
1998년 1650mAh 원형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
21700 배터리로 소형 배터리 시장서 입지 강화
생산량 10억5300만셀에서 21억7200만셀로 증가
과거 삼성SDI의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과거 삼성SDI의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1970년 1월 20일, 삼성-NEC주식회사로 출범한 이후 53년이 지난 현재까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심에는 소형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가 자리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998년 당시 최고 용량인 1650mAh(밀리암페어시) 원형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며 소형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노트북, 스마트폰, IT 기기를 비롯해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골프카트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 소형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특히 2005년 국내 최초로 전동공구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동공구 시장에도 진출했다. 당시 삼성SDI는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높은 품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동공구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갔다. 2007년에는 독일 보쉬로부터 리튬이온배터리 부문 최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되어 최고 수상하며 시장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2010년 이후 삼성SDI는 얇은 노트북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높아지자, 원형 배터리보다 얇고 폴리머 배터리보다 생산성이 좋으며 표준화가 쉬운 슬림 각형 배터리인 프리머스(Primus)를 개발했다. 프리머스 배터리는 두께가 5mm에 불과해 초슬림 구현에 기여했으며, 주요 노트북 고객사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의 입지를 강화시킨 것은 따로 있었다. 21700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로 기존 18650 배터리의 용량을 50% 이상 늘린 제품으로 용량, 수명, 출력 등 주요 성능을 동시에 극대화한 최적사이즈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는 "다른 사이즈 대비 원가 경쟁력 또한 뛰어나다"며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21700 배터리는 전기차,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ESS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며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스마트 밴드, 무선이어폰과 같은 웨어러블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상에서 두루 쓰이는 모든 것에 삼성SDI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삼성SDI는 지난 2014년 당시 세계 최대 용량(210mAh)의 스마트 밴드용 커브드 배터리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캔디 크기의 초소형 배터리와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용 배터리들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선도하고 있다.

사업이 커짐에 따라 생산량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연 10억5300만셀이었던 소형 배터리 생산량은 2017년 15억500만셀, 2020년 15억7600만셀, 지난해 21억7200만셀로 늘었다.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조8073억원에 불과했던 소형 배터리 연 매출은 지난해 7조5290억원으로 성장했다. 신한증권은 올해 전망치를 전년 대비 5.7% 오른 8조30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태블릿, 전동공구 등 휴대 제품의 전원으로 사용되고 웨어러블 기기, 소형 모빌리티 등 다양한 기기의 휴대성에 대한 시장의 요구 증가로 적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품질 최우선 경영 철학과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견고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