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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다양한 니즈에 맞는 토탈 ESS 솔루션 제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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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니즈에 맞는 토탈 ESS 솔루션 제공할 것"

삼성SDI, 친환경 에너지 기업 도약 시리즈 ②
ESS 사업 2009년 10월 TF 가동하며 본격화
대구, 제주 등을 비롯해 중국·독일 업체에 제품 공급
삼성SDI의 특수 소화 시스템이 적용된 ESS.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의 특수 소화 시스템이 적용된 ESS. 사진=삼성SDI
소형 배터리에 이어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도 삼성SDI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줬다. 삼성SDI의 ESS 사업은 2009년 10월 사업 태스크 포스(TF)를 가동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발전 등 전력 분야에 관한 기초적인 스터디와 시장조사, 사업자 검토를 거쳐 이듬해 2010년 10월에 ESS 사업팀이 꾸려졌다.

ESS는 저장이 어렵고 사용 후 없어져 버리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발전소, 송배전시설, 가정, 공장, 기업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최근 신재생에너지와 연계 시스템으로 신재생 에너지의 효율을 높여 전기료를 절감하거나 정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백업 전력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SS는 용도에 따라 전력·산업용, UPS(무정전전원장치), 가정용, 통신용 등으로 구분된다.

삼성SDI는 ESS 사업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ESS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대체 무슨 수로 전기를 모아두나" 등 부정적인 여론을 비롯해 초기 높은 투자 비용으로 인해 민간 기업이 ESS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삼성SDI는 사업 초반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과 국책과제에 레퍼런스를 쌓으며 사업을 진행했다.

시작은 2010년 제주에서 진행한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과 대구에서 진행한 ESS 실증사업이었다. 삼성SDI는 두 사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자사 ESS 사업의 기초를 닦게 된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적용된 니치콘의 가정용 ESS.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의 배터리가 적용된 니치콘의 가정용 ESS. 사진=삼성SDI
일본 ESS 시장도 두드렸다. 당시 일본은 2011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ESS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있었다. 이는 사고 당시 마비된 원전의 공백을 화력발전이 메우는 과정에서 전력 단가가 폭등하며 일본 전력시장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 삼성SDI는 가정용 ESS의 일본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일본에서 가정용 ESS를 가장 먼저 출시한 니치콘과 협력, 가정용 ESS를 독점 공급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삼성SDI는 국내외 상업용 및 전력용 ESS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갔다. 신한은행 데이터센터에 UPS용 배터리를 공급하며 리튬이온 UPS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2014년에는 중국 태양광 인버터 1위 업체인 선그로우와 중국 내 사업 협력을 위한 합자회사를 설립하여 중국 ESS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독일 유니이코스와 공동으로 영국의 S&C사에 전력 안정용 10MWh(메가와트시)급 ESS 공급, 인도 통신장비 업체 ACME와 2년 동안 총 110MWh 규모의 ESS 공급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연이어 이뤄나갔다. 지난 2018년엔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추진되는 태양광 ESS 설치 프로젝트에 참여, ESS 배터리용 모듈 약 1만3000개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 ESS 사업에서 삼성SDI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의 검증된 기술력과 제조 공법을 ESS 배터리에 적용하여 높은 시장 점유율과 제품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배터리 설계 능력과 표준화된 모듈을 활용하여 전력용, 상업용, 가정용, UPS 용, 통신용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토탈 ESS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