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책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10년째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은 1970~1980년대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다양한 토목‧건설 사업을 벌이며 부(富)를 쌓았고, 기업이 벌어들인 외화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주요 재원으로 활용됐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기업들은 50년여 만에 찾아온 새로운 중동특수에서 주역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아랍에미리연합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중동 지역을 찾아 현지 사업을 살펴보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축중인 미래형 신도시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약 1200km 떨어진 타북 지역에 서울시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2만6500㎢(약 65,492평) 규모로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네옴시티는 △길이 170km, 높이 500m로 약 9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직선 도시 ‘더 라인’ △친환경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홍해 리조트 섬 ‘신달라’ 등 4개 하위 프로젝트로 나뉘며 총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70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물산은 ‘네옴시티’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4개 구역 가운데 ‘더 라인’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스파인(Spine)’의 일부 구간 터널공사를 지난해 시작했다. 삼성이 맡고 있는 터널 길이는 총 12.5km에 이른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이다.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에 소재한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 달 28일)에는 삼성전자 이스라엘 R&D(연구‧개발)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바이오·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스타트업 7000여곳을 보유한 ‘스타트업 대국’이다. 삼성은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R&D 센터 및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