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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DEX 세계 3대 에어쇼 도약 노린다"…서울 ADEX 2023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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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DEX 세계 3대 에어쇼 도약 노린다"…서울 ADEX 2023 공개

한국형 스텔스 전투기 KF-21·다목적전술차량 K877 공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미국 주요 항공자산 F-22·U-2S 등 전시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는 16일 프레스 데이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승철 육군본부 방산협력과 중령, 허정 국방부 ADEX 지원 TF장(대령), 양문환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본부장, 이종호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본부장, 이양수 공군본부 에어쇼 기획실 비행 운영통제팀장(대령), 카메론 미군 지원단장(대령).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는 16일 프레스 데이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승철 육군본부 방산협력과 중령, 허정 국방부 ADEX 지원 TF장(대령), 양문환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본부장, 이종호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본부장, 이양수 공군본부 에어쇼 기획실 비행 운영통제팀장(대령), 카메론 미군 지원단장(대령). 사진=장용석 기자


정부가 민간기업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에어쇼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를 세계 3대 에어쇼로 도약시키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이종호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장(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본부장)은 서울 ADEX 2023 개최를 하루 앞둔 16일 전시장이 마련된 성남 서울공항에서 가진 프레스 데이에 참석해 “2년 뒤인 2025년 다시 개최될 서울 ADEX를 세계 3대 에어쇼에 올려놓기 위해 매진하겠다”며 “서울 ADEX가 세계 3위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우리 항공우주산업과 전후방 연관 산업, 관광산업까지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에어쇼는 영국 판버러 에어쇼, 프랑스 파리 에어쇼,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에어쇼를 일컫는다. 격년으로 열리는 이들 전시회는 세계 항공우주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는 장으로, 다수의 기업과 민관군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참석한다. 최근 K-방산 물결을 앞세워 방산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한국이 서울 ADEX를 이들 3대 에어쇼에 걸맞은 규모로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서울 ADEX 2023은 17일부터 6일간 열린다. 이 본부장의 말처럼 전시회 참가 인원과 규모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2021년 개최된 전 행사 대비 면적이 더욱 늘어난 25만㎡ 부지에 총 3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4개국 450여 명의 해외 국방부장관을 포함해 군 관계자가 방문할 예정이다.

16일 성남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 중인 KF-21.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성남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 중인 KF-21.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K방산의 최신 장비를 대거 만나볼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건 한국형 스텔스 전투기 ‘KF-21 보라매’다. KF-21 전시와 시험비행까지 예정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기대가 높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천궁Ⅱ를 비롯해 다목적전술 차량과 K877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등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비롯해 민간기업들의 우주발사체 등 다양한 제품도 대거 전시된다. 공동운영본부는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G2B(정부 대 기업)와 B2B(기업 대 기업) 매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면서 이번 전시회에서 기업들의 마케팅도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다만, 개막일이 아닌 프레스 데이인 관계로 KF-21은 옥외 전시장 자리에 없었고, 연습 비행을 하는 장면만 목격됐다. 전시장 내 부스도 아직 준비가 덜 된 기업들이 즐비했다.

대신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전시회에 대거 참가한 미군의 전략 항공자산들이 눈에 띄었다. 공동운영본부는 “17일 행사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인 B-52가 함께 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근처 접근은 통제했지만 세계 최강의 전투기인 ‘F-22 랩터’ 기종은 지상에서 간단 보급 후 비행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수송기의 대명사인 ‘C-5 갤럭시’ 수송기를 비롯해 ‘U-2S 고고도정찰기’ 등 다양한 미군 항공전력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비행을 위해 정비 중인 미군의 F-22 랩터.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비행을 위해 정비 중인 미군의 F-22 랩터. 사진=장용석 기자


행사장에서 만난 미군은 통제되고 있던 미군 항공기의 상세 기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F-22 두 대와 F-16 기종”이라고 답한 뒤 “상당히 많은 기종이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ADEX 2023에는 한화와 대한항공 등 유력 국내 방산기업이 모두 참여했다. 한화그룹은 오는 17∼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가해 육·해·공·우주 통합 방위 역량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우주·방산 계열사 통합 부스를 꾸려 관람객을 맞는다. 통합 부스는 역대 최대인 1140㎡ 규모로 설치하며, 부스 중심에는 ‘스페이스 허브-존’을 설치해 한국 최초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 모형과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호의 추력기가 전시된다.

한화는 이번 ADEX에서 우주·방산 기술로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대한항공은 야외 전시장에 중고도 무인기 실기체와 사단무인기, 발사대, 지상 통제 차량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실내 전시장에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일반 레이더로 탐지하기 힘든 '저피탐' 무인 편대기, 전술급 사단무인기 등을 내놓는다. 발사체 및 군용기 성능개량 사업까지 아우르는 '체계 종합업체'로서 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세계 양대 항공우주·방위산업 기업인 미국 보잉과 유럽연합(EU) 에어버스는 서울 시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민간‧방산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보잉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향후 20년간 동북아 여객 수송량은 매년 5.9%씩 증가해 역내 연간 경제성장률 1.2%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에어버스는 비슷한 시각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민간 항공기, 군사·우주, 헬리콥터 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한국과 최우선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