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이날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 관리청(SUFRAMA)에 이 같은 계획을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가뭄으로 인해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원료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0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약 1500명의 직원들에게 집단 휴가를 부여할 예정이다.
아마존 지역에서 가장 긴 강인 네그루강의 수위가 1902년 이래 최저점인 13.59m로 떨어진 것이 가뭄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마나우스 항구에서는 선박들이 강 바닥에 걸려 운항이 어렵다고 한다. 마나우스 당국은 현지 진출 기업들과 협력하여 물 사용량을 줄이고 가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있으며, 사전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어떤 요구에도 대응하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나우스 공장에서 태블릿, 스마트폰부터 TV, 에어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캄피나스(SP)에 있는 그룹 공장이 마나우스의 생산을 인수할 가능성은 아직 없다고 했다.
LG전자도 마나우스 공장에서 TV, 에어컨, 노트북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가뭄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아마조나스 가뭄 상황에 대해 사전 인지하고 있다”며 “생산운영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나우스는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로, 과거 ‘아마존의 심장’으로 불렸다. 중남미 최대 자유무역지대가 들어서며 브라질의 대표 공업 지역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필코, 소니, 파나소닉 등 다수의 전자기업들이 마나우스에 공장을 두고 있다.
가뭄은 마나우스의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의 생산 중단으로 인해 수천 명의 직원들이 휴직을 해야 하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마나우스 당국은 가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진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